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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식물원·도서관·카페가 있는 주민자치 아파트

등록 2007-02-13 20:42수정 2007-02-14 11:09

서울 노원구 하계동 청구1차 아파트 단지 안 식물원에서 12일 오후 단지 주민들이 난롯가에 앉아 정재홍 관리소장(오른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정아 기자 <A href="mailto:leej@hani.co.kr">leej@hani.co.kr</A>
서울 노원구 하계동 청구1차 아파트 단지 안 식물원에서 12일 오후 단지 주민들이 난롯가에 앉아 정재홍 관리소장(오른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서울 노원구 청구1차아파트
환경아파트 공모전 대상에
성냥갑, 닭장, 고층, 익명성, 현대성, 중산층, 차가움, 시멘트 콘크리트 덩어리, 재개발, 단지, 경비실·경비원, 영구임대….

이제껏 아파트를 상징해온 말들이다. 그러나 이런 특성을 식물원, 카페, 도서관, 기타연습실, 체육대회, 참여, 국화 전시회, 잠열(폐열) 회수, 열병합발전, 자치, 정규직 경비원 등으로 바꾼 곳이 있다. 바로 서울시 노원구 하계동 청구1차(일명 청일) 아파트 10동 700가구(모두 32.5평)다.

이 아파트의 큰 특징은 주민들이 서로 만나는 공간을 많이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관리사무실 뒤엔 5천여권 책을 보유한 ‘청일(청구1차)문고’를, 건물 처마밑 자투리 2평 공간엔 작은 ‘카페’를 열어 주민들을 부르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엔 관리사무소 지하 창고를 개조해 영화·음악 활동하는 종달새방(20평), 주민모임 여는 파랑새방(15평), 동호회방(5평)을 만들었다.

이종렬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예전에 쓸모없던 빈 공간을 주민들을 위한 곳으로 바꿨다”며 “이런 공간에서 주민들이 ‘남남’에서 ‘이웃’으로 바뀌어 간다”고 소개했다.

이 아파트는 친환경 사업으로 유명하다. 지난 2002년엔 쓰레기가 버려지던 107동 옆 22평 공간을 주민들이 가져온 난초와 선인장 등 50여종·450여개 화분으로 실내 ‘청구식물원’을 꾸몄다. 식물원 안엔 주민들이 와서 쉴 수 있게 작은 통나무 의자들도 놓았다. 홍선 녹색환경연구소 연구실장은 “주민간의 친밀감을 높이고 친환경적이어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 아파트는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는 점에서도 평가받는다. 난방·온수를 일으킨 뒤 굴뚝으로 사라지던 열기를 재활용하는 ‘잠열(폐열) 회수난방기’는 지난 2002년부터 두 동의 난방·온수를 해결하고 있다. 또 2006년 1월부터는 기존의 중앙난방시설을 ‘소형 열병합 발전설비’로 바꿔 전기·난방·온수의 에너지 비용 가운데 33.8%를 줄였다.

이런 변화의 바탕엔 ‘민주주의’가 있다. 이 곳은 지난 2001년부터 아파트 관리를 ‘회사위탁’에서 ‘주민자치’로 바꿨다. 그래서 출입구·주차장의 전등을 갈거나 벤치를 놓거나 숲을 가꾸는 등 일을 주민 스스로 결정한다. 한편으로는 관리소장 등 37명 직원 중 31명이 직접 고용된 정규직이다. 정재홍 관리소장은 “주민자치는 아파트 주민과 관리 직원들의 책임감과 자발성을 키웠다”고 평가했다.

이 아파트는 환경운동연합·한겨레신문사·엘지카드가 선정한 1회 ‘환경아파트’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또 서울 강서구 가양동 에스에이치공사 가양4단지와 경기 고양시 화정동 옥빛마을 14단지, 서울 강북구 우이동 대우아파트 등 세 곳도 우수상을 받았다. 13일 낮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기념관’에선 이들 4곳 아파트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사진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서울 노원구 하계동 청구1차 아파트 단지 안 카페에서 주민들이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서울 노원구 하계동 청구1차 아파트 단지 안 카페에서 주민들이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서울 노원구 하계동 청구1차 아파트 단지 안 식물원에서 단지 주민들이 난롯가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서울 노원구 하계동 청구1차 아파트 단지 안 식물원에서 단지 주민들이 난롯가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서울 노원구 하계동 청구1차아파트 관리사무소 지하에 마련된 청일문화관에서 입주민들이 기타강습을 받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서울 노원구 하계동 청구1차아파트 관리사무소 지하에 마련된 청일문화관에서 입주민들이 기타강습을 받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서울 노원구 하계동 청구1차아파트 단지 안 앵무새놀이터에서 어린이들이 축구를 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서울 노원구 하계동 청구1차아파트 단지 안 앵무새놀이터에서 어린이들이 축구를 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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