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지구 해양의 미래 학술대회
지금과 같은 이산화탄소 방출이 계속될 경우 해양 산성화가 심화되면서 공룡멸종보다 더 심각한 생태계 재앙이 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고 캐나다 일간 밴쿠버 선이 22일 보도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카네기연구소의 해양생태학자 켄 칼데이라 교수는 22일 캐나다 빅토리아대학에서 열린 지구 해양의 미래에 관한 학술대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에너지 소비의 획기적인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산화탄소가 물과 반응하면서 나온 수소 이온 때문에 바다의 수소이온농도(pH)를 낮아지면서 산성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며 "해양 산성화 속도와 정도는 6천500만 년 전 운석이 지구상에 떨어진 뒤 다량의 황산이 바다에 유입되면서 생태계 재앙이 온 것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산성화 수준과 어류 남획, 연안지역 오염 등으로 볼 때 몇십 년 안에 공룡멸종 시대 이상의 해양생물 멸종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그는 경고했다.
그는 "공룡 멸종 후 바다 생물이 다시 나타나는데 걸린 시간이 플랑크톤은 50만년, 산호초는 2백만년이 걸렸고, 해양생물 다양성이 현 수준으로 회복되는데 1천만년이 걸렸다"며 "해마다 수천억t의 이산화탄소를 바다에 버리는 에너지 소비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못하면 돌이킬 수 없는 환경 재앙을 맞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환경문제가 획기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공해로부터 차단된 해양공원에 해양생물 종 일부를 보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니엘 폴리 브리티시 콜럼비아 대학(UBC) 해양연구소장은 이 학술대회 연설에서 "해양 생태계는 이미 종의 다양성과 생물체 총량에서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며 "지금 남아 있는 것이라도 지키고, 최악의 멸종 사태를 피하려면 환경악화 추세를 반전시킬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룡 통신원 oryong@yna.co.kr (밴쿠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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