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조8천억 프로젝트 제안
서천군 “반대” 어민회 “찬성”
서천군 “반대” 어민회 “찬성”
정부가 충남 서천 지역에 산업단지 대신 국립생태원을 건립하는 등 생태환경도시로 개발하겠다는 대안을 제시해, 장항개펄 매립 논란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환경부는 22일 나소열 서천군수와 지역주민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개펄 매립에 대신할 ‘어메니티 서천 2020 프로젝트’를 공식 제안했다.
환경부와, 해양수산부, 건설교통부가 함께 마련한 이 사업계획안은 정부예산 사업으로 △세계적 규모의 온실을 포함한 국립생태원 건립(3천억원, 30만평 규모) △해양생태자원관 건립(1천억원, 10만평) △도로건설(1500억원) 등을 추진하고, 민간투자 유치로 △생태도시(인구 3만명, 100만평 규모) △휴양레저시설(50만평) 조성 등 시설투자에 모두 1조8천억원을 들인다는 내용이다.
3개 부처는 이 사업계획안에서 “서천지역이 지닌 천혜의 자연을 기반으로 지식기반형, 관광기반형 기업도시를 조성한다면 산업단지를 대신할 차별화된 경쟁력을 지닐 수 있다”고 밝혔다. 이호중 환경부 환경평가과장도 “서천은 다른 기업도시보다 여건이 유리해 이번 대안은 실현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부의 대안에 대해 충남도와 서천군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김태흠 충남도 정무부지사와 나소열 서천군수는 23일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대안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원안대로 착공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그러나 이우봉 서천군어민회 회장은 “개펄과 지역경제를 모두 살리는 좋은 방안”이라며 “이런 방안을 주민들에게 널리 알려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