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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봄, 왔나?

등록 2007-02-26 20:27

봄의 정의
봄의 정의
어제 서울 낮 최고 13.6도
포근한 겨울 꽃망울 터뜨려
“그래도 반짝추위 남아있어”

쌀쌀하던 겨울바람이 다시 잔잔해졌다. 26일 낮 서울의 최고기온은 13.8℃로 평년보다 8도나 높았다. 공원을 찾아 따스한 햇볕을 즐기는 시민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봄이 온 걸까?

윤원태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기상청이 기온을 기준으로 정한 계절의 정의는 없다”고 말했다. 이동규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세계 기상학계에서는 북반구의 중위도 지역을 기준으로 태양력을 넷으로 나눠 3월1일부터 6월30일까지를 봄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윤일희 경북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는 “천문학 쪽의 방식을 도입해 태양의 각도에 따라 정한 절기인 춘분과 하지 사이를 봄으로 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다만 매화, 개나리, 진달래 등 꽃이 피는 시기를 관측해, 계절의 이르고 늦음을 기록하고 있다. 개나리나 진달래는 올해 서울에서 3월21일께 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지역에서 매화는 지난 22일 꽃봉오리가 처음 맺혔다. 지난해의 3월23일보다 한달, 30년 평년값 3월17일보다도 20일 이상 이르다. 그러나 김헌애 기상청 주무관은 “매화는 1월에도 피는 경우가 있어 봄을 예측하는 관측목으로는 적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계절 관측으로도 아직 봄은 아닌 셈이다.

학자들 사이에서도 봄을 정하는 통일된 기준은 아직 없다. 이병설 전 서울대 지리교육과 교수는 평균기온이 10℃ 이상이고 최저기온이 5℃ 이상일 때를 본격적인 봄으로 봤다. 올해는 아직 이런 날은 없었고, 지난해에는 3월9일이 봄의 시작일이었다.

김승배 기상청 통보관은 “지구 온난화와 엘니뇨의 영향으로 서태평양에 아열대성 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하면서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지 못해 이례적으로 높은 기온이 유지되고 있다”며 “하지만 아침에 영하 1, 2℃까지 떨어지는 반짝 추위는 그래도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은 ‘춘래불사춘’(“봄은 왔으되 봄 같지 않다”는 뜻의 고사성어)이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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