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설사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지목을 받아, 지난해 6월 질병관리본부가 지정전염병 병원체로 지정한 노로바이러스의 전자현미경 사진.
집단식중독 일으킨 신종 병원체
염소 내성 강하고 60도 가열 견뎌
‘수질검사 항목 추가’ 여론 무대책
염소 내성 강하고 60도 가열 견뎌
‘수질검사 항목 추가’ 여론 무대책
노로바이러스는 1999년에야 국내에 보고된 새로운 바이러스다. 그러나 2003~2004년 집단설사를 유행시키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질병관리본부가 2000~2006년 전국에서 확인한 바이러스성 장염 원인 병원체 가운데 노로바이러스는 18.9%로 로타바이러스 69.6%에 이어 두번째였다. 그러나 로타바이러스가 주로 산후조리원 등에서 배탈과 설사를 일으키는 데 비해, 노로바이러스는 성인에게 집단식중독을 유발해 훨씬 중요한 병원체로 떠올랐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6월 이 바이러스를 새로 지정전염병 병원체로 정해 감시를 강화했다.
이 바이러스는 전세계적으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선진국형 장염·설사 질환’의 원인이다. 일본에서는 2003~2005년 발생한 식중독 959건 가운데 939건에서 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주로 오염된 식수와 굴 등 어패류를 날로 먹어 감염되는데, 사람간 전파도 잘 일어난다. 바이러스 입자가 100개 이하에서도 감염을 일으킬 만큼 감염력이 강하다. 또 일단 감염되면 증상 없이 2주일까지 바이러스 배출이 가능해, 조리사의 위생관리가 문제가 되기도 한다. 또 수돗물의 염소농도보다 3배까지 견디고 60도로 가열해도 생존해 정수장에서 걸러내기가 쉽지 않다. 유전자 다양성이 높아 진단과 백신개발이 어렵고 재감염이 일어나기도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해 8월 집단급식사고 대책안을 발표하면서 먹는물관리법에 노로바이러스 검사항목을 신설해 달라고 제도 개선을 건의했다. 또 검찰도 지난해 12월 지하수 수질검사 조작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같은 제안을 했다. 그러나 환경부는 이에 대해 구체적인 대응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조홍섭 기자
노로바이러스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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