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학자, 숭어 간성개체 출현 확인
주변에 산업시설이 들어선 한국과 일본지역의 일부 연안 바닷물고기에서 환경호르몬 영향으로 성(性) 변화가 나타난 사실이 한.일 공동연구팀에 의해 처음 확인됐다.
제주대 해양과환경연구소 이영돈 교수팀은 일본 나가사키대 동중국해역권연구소 소야노 교수팀과 지난 2003∼2005년 한국 연안지역(안산, 여수, 제주, 통영, 부산, 강릉) 및 일본 규슈지역에 공통 서식하는 숭어를 대상으로 실시한 환경호르몬 영향조사 결과를 10일 일부 공개했다.
공동연구팀은 이들 연안에서 부정기적으로 숭어를 채집해 수컷과 미성숙 암컷에서의 혈중 vitellogenin(난황물질.VGT) 농도를 측정한 결과 우리나라 여수, 통영, 부산, 안산과 일본 나가사키, 하카타에서 계절적으로 비정상적으로 높은 농도를 보인 개체를 확인했다.
제주와 강릉에서 채집된 숭어에서는 혈중VGT 농도가 1㎍/㎖로 매우 낮았다.
이 교수는 특히 "숭어 생식선을 조직학적으로 관찰한 결과 우리나라 통영, 부산, 안산과 일본 오무타에서 채집된 일부 수컷에서는 정소 안에서 난모세포가 출현하는 개체(정소난, testis-ova)가 관찰됐으며, 그 비율은 국내는 64개체 중 7개(10.9%), 일본에서는 37개체 중 4개(10.8%)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그는 "수컷에서 정소난이 관찰된 것은 암수가 한 몸에 함께 있는 간성(間性) 개체다"며 "이와같은 비정상적인 개체들이 출현하는 지역은 주변에 산업시설이 많이 들어선 공통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안 서식 숭어에 대한 환경호르몬 영향조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는 이 교수 등 한.일공동연구팀은 그동안 조사 내용을 올 6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제8차 물고기 생식생리학 국제심포지엄'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이 교수는 2004년 세계인명대사전인 마르퀴스후즈후의 과학기술분야, 2005년 영국국제인명센터(IBC)의 '21세기 2000인의 두드러진 과학자'에 잇따라 등재되는 등 연구 업적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김승범 기자 ksb@yna.co.kr (제주=연합뉴스)
'연안 서식 숭어에 대한 환경호르몬 영향조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는 이 교수 등 한.일공동연구팀은 그동안 조사 내용을 올 6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제8차 물고기 생식생리학 국제심포지엄'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이 교수는 2004년 세계인명대사전인 마르퀴스후즈후의 과학기술분야, 2005년 영국국제인명센터(IBC)의 '21세기 2000인의 두드러진 과학자'에 잇따라 등재되는 등 연구 업적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김승범 기자 ksb@yna.co.kr (제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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