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직능, 사업자 등등 단체, 조합, 협회들 중 어디가 가장 친환경적인지 아는가? 요식업소이다. 즉, 음식점 모임말이다.
왜냐고? 우리나라 대부분 음식점에는 ‘물은 셀프입니다’라고 모두 써놓고 실천하고 있지 않은가. 이렇게 써붙인 음식점에 가서 ‘물 좀 갖다 주세요’ 아무리 외쳐보시라. ‘물은 셀프인데요.’라는 답을 바로 들을 것이다.
물론 내가 생각한 농담반 진담반인데, 썩 잘 먹히지는 않는다.
지난달에 나보다 더 늦게 결혼하고 먼저 애를 낳은 대학교수 친구 돌잔치에 갔었다. 영국과 러시아에서 한 10년 넘게 공부했으니 엄청 똑똑한 분에게 아는 척한 게 잘못하였나 보다. 그 옆에는 일본에서 한 7년 공부 및 연구를 하시고 같은 대학에서 교수하시는 대학선배도 이 자문자답을 들었다.
두 분 반응은 같다. 전혀 재미있어 하지 않는다. 엄청 당황한 나의 설명에도 웃지 않는다.
“셀프(self), 셀프라고 하잖아요. ‘물은 셀프입니다’ 그러니까 ‘물은 우리 자신입니다’라고 말하는 거니, 이거야 말로 엄청난 환경 사랑아니겠어?”
“…물이 왜 자신인데?”
아, 괜한 농담했다가 땀 흘렸다. 후회막급이었다. 어쩌랴…. 수습해야지.
“우리 몸의 2/3도 물이고, 지구의 2/3도 물이잖어.” 순간의 웃음을 기대했건만 공자 앞에서 문자 쓴 꼴이 됐으니 분위기 조성에 서툴렀던 셈이다. 밥은 몇 끼 안 먹어도 참을 수 있지만 물은 그렇지 않다. 물은 일정 수준까지는, 실제로는 마실 수 있는 만큼, 많이 마셔도 건강에 좋다고 하지만, 밥은 그렇지 않다. 고기는 더더욱 아니다. 물 없이 어찌 살 수 있겠는가. 환경부 직제를 보면 실행부서로서 다섯 국이 있는데 그 중 둘이 수질보전국과 상하수도국이다. 산하에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유역 환경청이 있다. 건설교통부에도 수자원기획관이라는 조직이 있고 감독하에 한국수자원공사도 있다. 생활에서도 정부정책에서도 그만큼 중요하다. 그런 물이 요근래 꽤 문제이다. 물이냐, 밥이냐 다툼 같기도 하다. 하이닉스 반도체의 증설을 허용하느냐 마느냐…. 급변하는 기업 환경에서 바로 증설해서 생산을 늘리지 않으면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고 그러면 지역경제에도 큰 피해를 미친다. 문제가 되는 구리는 건강에 유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철저히 관리하면 되지 않느냐, 왜 지나친 규제를 하느냐. 꽤 설득력이 있고, 다급함과 절박함도 느껴진다. 그런데, 뭔가 깔끔하지 않다. 같은 지역에서 폐차장, 즉 자동차해체재활용 사업장을 설립하려던 내 지인은 법에 따라 설립등록이 되지 않자 다른 지역으로 갔다. 사업장이라도 국민 경제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큰 규모의 사업장은 되고 작은 규모는 되지 않는 건 납득할 수없다. 그렇다면, 규모에 상관없이 일정 수준이하로 배출하는 하수를 관리할 수 있다면 모두 신설이나 증설을 허용해야 한다. 같은 논리로 첨단 반도체 생산공장이니까 예외적으로 허용해야 한다는 것도 수용하기에 무리가 있다. 업종에 관계없이 규제치 이하의 하수만 배출한다면 모두 허용해야 한다. 그러다가 사고이든 고의이든 규제치 이상의 하수가 팔당호에 흘러가거나, 혹은 각종 하수에 포함된 유해물질이 서로 반응을 하여 규제치 이상이 되거나 관리품목이 아니면서 유해한 성분을 방출하게 되는 상황을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이를 걱정하는 건 배부른 자의 사치인가? 웃음이 통하지 않아 좌중을 얼릴 때도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물은 셀프가 아니겠는가.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의 2/3도 물이고, 지구의 2/3도 물이잖어.” 순간의 웃음을 기대했건만 공자 앞에서 문자 쓴 꼴이 됐으니 분위기 조성에 서툴렀던 셈이다. 밥은 몇 끼 안 먹어도 참을 수 있지만 물은 그렇지 않다. 물은 일정 수준까지는, 실제로는 마실 수 있는 만큼, 많이 마셔도 건강에 좋다고 하지만, 밥은 그렇지 않다. 고기는 더더욱 아니다. 물 없이 어찌 살 수 있겠는가. 환경부 직제를 보면 실행부서로서 다섯 국이 있는데 그 중 둘이 수질보전국과 상하수도국이다. 산하에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유역 환경청이 있다. 건설교통부에도 수자원기획관이라는 조직이 있고 감독하에 한국수자원공사도 있다. 생활에서도 정부정책에서도 그만큼 중요하다. 그런 물이 요근래 꽤 문제이다. 물이냐, 밥이냐 다툼 같기도 하다. 하이닉스 반도체의 증설을 허용하느냐 마느냐…. 급변하는 기업 환경에서 바로 증설해서 생산을 늘리지 않으면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고 그러면 지역경제에도 큰 피해를 미친다. 문제가 되는 구리는 건강에 유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철저히 관리하면 되지 않느냐, 왜 지나친 규제를 하느냐. 꽤 설득력이 있고, 다급함과 절박함도 느껴진다. 그런데, 뭔가 깔끔하지 않다. 같은 지역에서 폐차장, 즉 자동차해체재활용 사업장을 설립하려던 내 지인은 법에 따라 설립등록이 되지 않자 다른 지역으로 갔다. 사업장이라도 국민 경제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큰 규모의 사업장은 되고 작은 규모는 되지 않는 건 납득할 수없다. 그렇다면, 규모에 상관없이 일정 수준이하로 배출하는 하수를 관리할 수 있다면 모두 신설이나 증설을 허용해야 한다. 같은 논리로 첨단 반도체 생산공장이니까 예외적으로 허용해야 한다는 것도 수용하기에 무리가 있다. 업종에 관계없이 규제치 이하의 하수만 배출한다면 모두 허용해야 한다. 그러다가 사고이든 고의이든 규제치 이상의 하수가 팔당호에 흘러가거나, 혹은 각종 하수에 포함된 유해물질이 서로 반응을 하여 규제치 이상이 되거나 관리품목이 아니면서 유해한 성분을 방출하게 되는 상황을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이를 걱정하는 건 배부른 자의 사치인가? 웃음이 통하지 않아 좌중을 얼릴 때도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물은 셀프가 아니겠는가.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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