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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뒤바뀐 재생용지 성적표? 정부 교과서 F-민간 전단지 A

등록 2007-04-01 20:57

재생용지로 만든 일본의 중등 교과서와 일반 용지로 만든 우리나라 초등 교과서(왼쪽 위·아래),  한 할인점에서 재생용지를 활용해 만든 홍보전단과 일반용지 전단(오른쪽 위·아래). 컬러 인쇄 상태나 선명도, 촉감 등에서 둘 사이에 차이를 알아채기 어렵다.
재생용지로 만든 일본의 중등 교과서와 일반 용지로 만든 우리나라 초등 교과서(왼쪽 위·아래), 한 할인점에서 재생용지를 활용해 만든 홍보전단과 일반용지 전단(오른쪽 위·아래). 컬러 인쇄 상태나 선명도, 촉감 등에서 둘 사이에 차이를 알아채기 어렵다.
종이시장 큰손 교육부 외면
유통업체들 홍보전단 활용

우리나라 공공기관 가운데 종이시장의 가장 큰 손은 교육인적자원부다. 각급 학교의 교과서 때문이다. 2007학년도 교과서 제작에 쓰인 종이는 검인정 교과서용으로만 2만4372t에 이른다. 초등 전 과목과 중등 일부 과목에 적용되는 국정 교과서에 들어간 종이는 이 규모의 배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교과서 가운데 재활용지로 만들어진 것은 한 권도 없다. 1999년까지 일부 초등 국어 쓰기책과 산수 익힘책에 재생용지가 쓰였다. 하지만 2000년 들어 퇴출됐다. 유지완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과 교과서 담당 사무관은 “재생용지가 인쇄감이 떨어지고, 제조 과정에서 환경적으로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와 바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 생산되고 있는 친환경 인증 인쇄용지들은 인쇄품질, 환경오염도, 자원소비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일반 종이에 비해 환경 친화적이라고 공인을 받은 제품들이다. 김창근 강원대 창강제지기술연구소 전임연구원은 “이들 재생용지로 교과서를 만들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친환경상품 구매 촉진에 관한 법률 규정대로면 교육부는 친환경 인쇄용지를 교과서 용지로 우선구매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 재생용지 교과서가 만들어지지 못하는 것은 교육부와 환경부 어느 쪽도 이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교육부는 계속 거꾸로만 간다. 김 전임연구원은 “교육부가 지난해 발표한 새 교과서 용지 규격은 두께는 더 얇으면서도 되비침 정도는 덜한 용지를 공급하라는 모순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이 규격을 맞추기 위해서는 불투명도를 높여주는 첨가약품인 이산화티탄을 대량 수입해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교육부의 움직임은 일부 대형 유통업체들의 홍보전단 재활용지 사용 노력과 대비된다. 대형 할인점과 백화점, 편의점 체인을 운영하는 지에스리테일은 지난해 할인점과 슈퍼용 홍보전단 제작에 들어간 종이 1369t을 모두 재생용지로 조달했다. 홈플러스도 전단지의 30~40%를 재생용지로 만든다. 할인점의 홍보전단들은 아침마다 신문 사이에 끼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그런 용도의 종이로 재생용지를 쓸 수 있는 것은 재생용지 제조 기술 발전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김일용 지에스리테일 홍보팀장은 “코팅을 안하면 일반용지와 인쇄효과에 거의 차이가 없어, 환경적으로 더 좋다는 판단에 따라 2004년부터 재생용지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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