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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블로그] ‘친환경바람’을 일으켜야 할 때

등록 2007-04-24 19:17

강원 산간 풍력발전기
강원 산간 풍력발전기
지구온난화가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에는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기상이변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고 심지어는 생명까지 위협받는 지경에 처해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30년 뒤 전 지구 생물의 2~30%가 멸종의 위험에 노출된다는 보고서도 나오고 있다.

'삼천리 금수강산'을 자랑하는 우리 역시 언젠가 제사상에 바나나와 파인애플을 올리는 시대를 맞이하게 될지 모를 일이다. 최근 몇년동안 사계절의 균형이 무너져 가는 듯한 분위기는 우려를 가중시킨다. 이제라도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무언가 해야 한다는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된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주변부에서 맴돌고 있는 형편이다. 한 동안 신재생에너지가 언론 지상에서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국민들은 신재생에너지를 아주 먼 훗날에나 가능한 대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물론 신재생에너지가 지금 당장 화석에너지를 온전히 대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경제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과도기가 불가피하게 필요하다. 그러나 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기울일수록 그 기간을 빨리 단축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데다 바람도 양호해 풍력에너지를 활용하는데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풍력에너지는 1킬로와트(kWh) 당 발전단가가 107.29원으로 신재생에너지 가운데에서는 가장 저렴한 편이다.(석유는 84원) 주지하다시피 서구의 선진국들은 이미 풍력에너지 상용화에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 규모가 결코 작지 않다. 독일은 2006년 6월 현재 19,299 메가와트(MW)의 풍력발전 용량을 갖추고 있는데, 이는 우리 소양감댐 100개의 발전용량과 맞먹는 규모다. 독일은 풍력발전을 통해 2005년 한 해 동안 2,460만 탄소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했다 한다.

우리에게 '환경 후진국'으로 알려진 미국 또한 10,039 메가와트의 풍력발전용량을 확보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한 해 동안 풍력에너지 R&D(연구개발)에 3,900만 달러를 투자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풍력에너지 비중을 총 전력소비량의 2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 밖에도 덴마크는 총 전기수요의 18.5%를 풍력에너지로 충당하고 있고, 스페인은 총 전력량의 7.78%를 풍력발전을 통해 얻고 있다. 우리보다 경제규모가 작거나 엇비슷한 나라들도 이렇게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에서 풍력에너지가 널리 보편화되는 것도 몽상은 아닐 것이다.

아직 우리나라의 풍력에너지 활용 정도는 매우 낮다고 할 수 있다. 2006년 4월 현재 우리나라의 풍력발전용량은 175메가와트에 불과하다. 비교해보면 독일의 100분의 1, 미국의 50분의 1도 안 되는 규모다. 하지만 가능성만큼은 부족하지 않다. 매년 2%씩 발전단가가 하락하고 있을 뿐 아니라 메가와트 급 대용량 풍력발전기를 수출할 정도의 기술력도 보유하고 있다.

풍력에너지는 뜨거워지는 지구를 시원하게 식힐 수 있는 가장 유력한 대안이다. 정부, 기업, 국민 모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지구온난화라는 '불편한 진실'을 언제까지 외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제 적극적으로 '친환경 바람'을 일으켜야 할 때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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