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이후 최대 매립예정지이던 충남 서천군의 개펄이 매립을 면하게 됐다.
서천군은 지난 17일 간척지에 장항산단을 건설하는 대신 정부가 제시한 대안개발 방안을 원칙적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정부안은 간척지 대신 장항읍 옥산리 일대 80만평에 내륙산단을 조성하고 국립생태원과 해양생물자원관 설립 등 모두 1조800억원 규모의 사업을 2012년까지 벌이는 것이다.
정부는 이날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관계 부처 차관회의를 열어 서천군의 정부 대안 수용 뜻을 환영하면서 서천군의 요구사항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결정했다. 또 국무조정실, 환경부, 건교부, 해수부, 예산처 등 관계 부처가 참여하는 서천발전특별대책팀을 구성해 사업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서천군은 정부안에 더해 △내륙산단 규모 100만평으로 확대 △장항항 확충 △예산확보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장항개펄 매립을 반대해 오던 환경단체 모임인 서천 장항갯벌보전 대책위원회도 이날 성명을 내 서천군의 정부안 수용을 환영하면서, “정부 대안은 지역의 이익, 주민들의 행복, 서해 생태계의 평화, 국가자원의 합리적인 운용을 위해 더욱 섬세하고 창조적으로 다듬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조홍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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