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에 놓인 물풀 매화마름의 국내 최대 군락지
화성 간척지 논에서…“경작방식 유지해야”
전통 논에 흔했지만 멸종위기에 놓인 물풀 매화마름의 국내 최대 군락지(사진)가 경기도 화성시 마도면 일대에서 발견됐다. 마도면 청원초등학교 교사인 송인식씨가 발견한 매화마름 군락지는 슬항1·2리(선방죽) 약 15만평, 금당리(양다리방죽) 약 3만평, 청원리 청원수로와 고모리 각 약 3만평 등 4곳에 모두 24만평에 이르는 큰 규모라고 환경운동연합이 17일 밝혔다. 매화마름은 늪이나 연못, 농경지 등에 사는 다년생 물풀로 5월 초·중순에 잠깐 흰꽃을 피운 뒤 사라져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흔하던 이 식물은 개발과 함께 습지가 매립되고 관개시설이 확충돼 겨울에 물을 담아놓는 논이 사라지면서 급격히 감소했다. 지금은 환경부가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마도면 일대에 이처럼 대규모 매화마름 군락이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를 이홍근 화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저수지로 관개하지 않아 겨울에도 물을 가둬놓는 ‘저수답’이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도면 농경지의 절반 가량에 매화마름이 분포하고 있다. 이씨는 “이곳의 논에는 매화마름뿐 아니라 6종의 도요물떼새가 발견되는 등 안정된 습지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며 “현재의 경작 방식을 유지해 자연과 농업이 공존하도록 하고, 매화마름을 브랜드화시켜 농민에게 도움을 주는 방안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홍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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