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연 보고서 “적응정책 필요”
기후변화 대책이 없다면 한반도는 2100년 연간 약 58조원의 경제적 피해를 입을 것이란 추정이 나왔다.
채여라 환경정책평가연구원 박사팀은 3일 ‘기후변화 정책분석모델(PAGE)을 이용한 기후변화의 피해 추정 연구보고서’에서 세계가 기후변화 대책을 세우지 않고 온실가스 배출과 인구증가를 지속할 때 한반도의 기온은 약 3도 오르며, 이로 인한 경제피해는 약 58조원(최소 2조원, 최대 328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모든 나라가 교토의정서의 감축목표를 따르고 의정서가 만료되는 2012년 이후에도 같은 배출량을 유지한다면, 경제피해는 20조원(최소 0원, 최대 176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두 시나리오의 중간으로 연료 사용량과 인구증가를 늦춘 환경친화적 발전을 한다는 시나리오에서는 국내총생산의 4% 수준인 35조원(최소 6천억원, 최대 297조원)의 피해가 날 것으로 추정됐다.
일반적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경제피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서 국내총생산의 1.0~1.5%, 개발도상국에서 2~9%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이 보고서는 기후변화의 피해를 완화하는 적응정책이 온실가스 감축에 못지않게 중요해, 무대책 시나리오에서 약 11조원의 피해저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적응대책에는 수자원관리계획 수립, 재난방재시스템 구축, 새로운 경작법 개발, 고온경보 시스템 도입 등이 포함된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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