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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내고장 농산물 먹기, 몸도 농촌도 튼튼

등록 2007-06-25 21:07수정 2007-06-25 21:24

상지대학교는 로컬푸드 운동의 일환으로 원주 지역에서 난 유기농산물을 구내식당의 식자재로 주로 쓴다.
상지대학교는 로컬푸드 운동의 일환으로 원주 지역에서 난 유기농산물을 구내식당의 식자재로 주로 쓴다.
로컬푸드 운동 확산
지역농산물로 믿고 먹을 수 있게
각 지자체 학교급식 등 보급 나서
‘수도권 인구 집중’ 한계 지적도

내고장 농산물 먹기, 몸도 농촌도 튼튼
내고장 농산물 먹기, 몸도 농촌도 튼튼
친환경 유기농업의 이상적인 형태는 자급자족이다. 농약이나 비료를 쓰지 않게 되고, 농산물 유통에 따른 자원의 낭비도 없다. 하지만 현대에는 맞지 않는다.

그런 이상을 고민하면서 나온 개념이 로컬푸드 운동이다. 이는 그 지역에서 난 농산물을 그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것이다. 일본의 지산지소 운동, 미국의 공동체 지원농업, 이탈리아의 슬로푸드 운동, 캐나다의 도시농업 운동 등이 그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로컬푸드 운동이 조금씩 퍼져가고 있다. 본격적인 도입은 지난해 ‘대구경북 농업회생과 지역자치를 위한 사회연대’(이하 농업자치연대)에서 벌인 지역 농산물 직거래 운동이다. 농업자치연대가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대구문화방송>과 함께 연 농민장터였다. 지난해 7월21일부터 11월3일까지 매주 금요일 열린 장터에는 하루 2500~3000명의 시민들이 찾았고 하루 거래액은 최고 5000만원에 이르렀다. 올해는 학교와 기업체 급식운동으로 한걸음 더 나아갔다. 김병혁 사무국장은 “올해 시교육청과 함께 8개 학교와 민주노총 5개 사업장에 지역 농산물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기농 운동, 나아가 생명운동이 태동한 원주에서도 로컬푸드 운동이 본격화하고 있다. 원주시에서는 생활협동조합과 시가 뜻을 모아 시청 구내식당에 지역 농산물을 쓰기로 했다. 원주시의 어린이집도 대부분 이에 동참할 예정이다. 원주협동조합운동협의회는 병원의 구내식당이나 환자식에도 로컬푸드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지자체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양평군은 이미 군 안에 있는 45개 초중고에 관내에서 생산된 친환경농산물 급식을 벌이고 있으며, 천안시는 일본의 지산지소 운동을 본뜬 로컬푸드 운동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말에는 세계의 로컬푸드 운동을 담은 〈로컬푸드〉라는 책도 번역되어 나왔다.

20일 상지대 민주관에서 열린 로컬푸드 관련 토론회에서 사회를 맡은 박진도 충남대 교수(가운데)가 참석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20일 상지대 민주관에서 열린 로컬푸드 관련 토론회에서 사회를 맡은 박진도 충남대 교수(가운데)가 참석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로컬푸드 운동의 확산을 고민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20일 상지대 국제친환경유기농센터가 설립 두 돌을 맞아 ‘지역농업과 로컬푸드 운동’을 주제로 연 심포지엄에서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김종덕 경남대 교수는 로컬푸드 운동을 통해 지속가능한 지역농업의 발전, 안전하고 영양 있는 먹을거리 공급, 지역의 환경 보존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국제친환경유기농센터장인 우영균 교수는 로컬푸드 운동의 확산을 위해 생산자와 소비자, 지역 내 대학과 지자체가 함께 참여하는 ‘산소학관 연계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심포지엄에서는 농업, 환경, 먹거리의 공존을 위한 대표적인 운동으로서 로컬푸드를 상정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윤형근 모심과살림연구소 부소장은 “로컬푸드 운동의 지향은 분명히 맞지만 인구의 70% 이상이 수도권에 사는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도권, 대도시 중심의 사회체제가 해체되지 않는 한 로컬푸드 운동은 한계를 띨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글·사진 원주/권복기 기자 bokk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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