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전망대에서 바라본 비무장 지대.
국립공원 국제심포지엄
설악산과 금강산을 연계해 국제평화공원으로 지정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국립공원관리공단과 국회환경노동위원회가 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연 국립공원 2040기념 국제 심포지엄에서 허학영 국립공원관리공단 책임연구원은 주제발표를 통해 두 국립공원을 접경보호지역으로 지정하면 한반도의 평화 정착과 자연생태계 보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박사는 두 국립공원이 이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보호범주 2등급 국립공원으로 등록돼 있을 만큼 생물 다양성과 생태적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고, 백두대간으로 연결돼 있어 비무장지대로 단절돼 있는 남·북 국토 생태축을 연결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지닌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비무장지대의 한반도 동서 생태축을 보전하고 여기에 백두대간으로 이어지는 남북 생태축을 연결하면 통일 한반도의 대표적인 자연생태계를 보전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미 동해선과 경의선을 통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어, 이들을 묶어 세계적 생태관광지로 만들면 지역경제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회·경제적 이점도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 등은 긴장 완화와 자연 보전에 기여하는 ‘접경보호지역’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이날 설악산-금강산 국제평화공원 제안에도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현재 유럽, 아프리카 등에 모두 46개의 접경보호지역이 지정돼 있다.
조홍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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