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등산객들을 숨지게 한 낙뢰의 원인은 최근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연해주로부터 찬 공기가 대기 상층에 갑자기 유입된 데 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예보를 주시해 천둥ㆍ번개가 심한 날은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특별한 대피처가 없는 산악에서는 금속을 멀리하고 몸을 최대한 낮춰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전했다.
◇ 연해주 찬 공기 때문에 = 낙뢰는 일반적으로 대기 상하층의 온도차가 커 대기가 불안정해질 때 상승기류로 소나기 구름이 형성되면서 발생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사고가 일어난 중부지방은 근래에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따뜻하고 습했는데 이날 연해주에서 찬 공기가 상층에 유입돼 대기가 불안정해졌다"며 "습기를 품은 따뜻한 공기가 위로 올라가면서 수증기가 응결돼 강한 비가 내렸고 전하차 때문에 심한 낙뢰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 낙뢰사고 피하려면 = 낙뢰사고를 피하려면 피뢰침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자동차, 버스, 열차 안에 들어가거나 콘크리트 건물에 숨어야 한다고 기상청 관계자는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고가 난 곳과 같이 특별히 피할 곳이 없는 산악에서는 지팡이 등 금속재질을 소지하지 말고 몸을 최대한 낮추고 저지대로 신속히 내려와야 한다"며 "집안에서는 텔레비전, 컴퓨터 등 가전기기의 전원 플러그를 뽑고 창문에서 멀리 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벼락을 맞으면 뇌가 잠시 마비되기 때문에 호흡정지와 심장마비 등 증상이 나타나므로 낙뢰 사고를 당하면 주변에 있는 이들은 급히 인공호흡과 심장마사지 등의 응급조치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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