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서 피서객 57명 한때 고립도
5일 하루에만 20여차례나 기상특보가 발령될 정도로 국지성 폭우가 충청과 강원, 남해안에 쏟아져 4~5일 이틀 동안 4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기상청 집계를 보면, 5일 오후 9시 현재 홍성에 224.5㎜를 비롯해 제천 187㎜, 영월 155㎜, 거제 117.5㎜, 진도 152.5㎜의 강수량을 보였다. 앞서 4일에도 천안 144.5㎜, 청주 90.5㎜, 영월 77㎜, 제천 69.5㎜ 등 비가 중부지방에 집중돼, 홍성과 제천, 영월 등엔 주말 동안 200㎜ 넘게 쏟아졌다.
5일 오전 10시30분께 충남 천안시 병천면 매성리 버드우드골프장 소류지 하류에서 전날 오후 골프장 관리를 위해 현장에 나갔던 김아무개(38)씨 등 골프장 직원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오후 3시15분께에는 강원 화천군 사내면 용담천 계곡에서 고무보트를 타던 김아무개(31)씨가 보트가 뒤집히면서 물에 빠져 숨졌다. 오후 5시께에는 충북 충주시 가금면 봉황리 휴양림 앞 개천에서 물놀이를 하던 이아무개(7)군이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다 아버지(41)가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2시간 만에 숨졌다.
앞서 4일엔 경북 상주시 중동면 간상리에서 고추를 따고 돌아가던 농민 5명이 벼락에 맞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까지 251㎜의 집중호우가 내린 홍성군 홍북면의 소하천 250m가 유실됐고, 주변 면 세 곳 농경지 16.62㏊가 침수됐다. 또 천안시 수신면 승천천 등 세 하천이 범람해 둑 500여m가 유실됐으며, 충북 제천시 송학면 입석리 무도천 둑 400m를 비롯해 하천 세 곳의 둑 600m가 떠내려가 인근 농경지가 침수됐다.
오전 시간당 76㎜의 국지성 폭우가 쏟아진 강원도 영월에서는 하송리 등 네 마을 58가구가 물에 잠겨 주민들이 대피했다. 또 남면 창원2리 제천기점 22㎞ 지점의 철로 100여m가 폭우로 유실돼 영월~제천 태백선 철도운행이 중단됐다 6시간 만에 복구됐다. 정선군 신동읍 운치리 수동마을 인근 동강 등 세 곳에서는 피서객 57명이 고립됐다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대전/손규성, 조홍섭 기자 sks2191@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