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의 자생생물 조사 첫 해에 발굴된 생물들. 해안 해조류 틈에서 발견된 한국미기록종 게, 온 몸에 돋은 가시가 특이하다. 동해 연안 해조류 사이에 서식하는 한국 미기록 갑각류. 돌나물과 땅채송화의 중간 모습인 신종 후보 식물도 남해안에서 발견됐다. 다른 7종과 함께 신종 후보로 밝혀진 딱정벌레. 몸길이가 4~6㎜에 불과하다. 제주 서귀포 해안에서 처음 확인된 망둑어과 신종 후보 어류. 알려진 줄망둑과 몸 빛깔과 지느러미 무늬가 현저히 다르다. 환경부 제공
환경부, 1년간 미기록종도 499종 발견…전체 2만 9686종으로
‘생물주권’의 핵심 요소인 고유종을 발굴하는 정부의 첫 사업에서 여태까지 세계와 한반도에 알려지지 않았던 신종과 미기록종이 쏟아져 나왔다.
환경부는 지난해 6월 시작한 자생생물 조사·발굴사업에서 102종의 신종 후보와 499종의 미기록종이 발견됐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생물종은 기존에 밝혀진 2만9085종에서 2만9686종으로 늘었으며, 기존연구 부족 등의 이유로 이번에 포함시키지 않은 세균류 등 하등생물의 신종 후보 180종과 미기록종 495종을 합치면 처음으로 3만종을 넘어서게 된다.
학계에서는 한반도에 약 10만종의 생물이 분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와 국토 넓이가 비슷한 영국에서는 8만8천종, 일본에서는 9만종의 생물이 확인돼 있다.
이번 조사에서 제주 서귀포에서 발견한 망둑어과 어류(사진)와 전북 군산에서 채집한 둑중개과 어류 등 2종이 척추동물 가운데 자연계에서 처음 발견된 신종 후보로 확인됐다.
또 곤충 가운데는 나무에 피해를 주는 불나방과 밤나방의 천적인 기생파리과 1종, 세계적으로 5종만 알려져 있지만 이번에 고산지대 하천 발원지에서 3종이 새로 발견된 민날개강도래과의 3종 등 신종후보 41종이 발굴됐다.
고등식물로는 남해안에서 돌나물과 땅채송화의 중간형인 종과, 동해안과 남해안에서 열당과의 초종용과 유사한 신종 후보가 발견됐다.
이밖에 무척추동물 49종과 세균류를 뺀 하등생물 8종이 신종 후보로 밝혀졌다. 이들은 앞으로 학술지 게재 등 검증절차를 거쳐 국제 학계에 신종으로 등록된다.
국내 최대의 자연학술조사인 전국자연환경조사에서 해마다 1~2종의 신종이 발견되는데 비춰 102종 발굴은 “놀라운 일”이라고 김병진 자생생물조사발굴사업단장(원광대 교수)은 말했다. 그 동안 전문가와 연구비 부족으로 방치상태였던 곤충과 하등동물 등에서 다수의 신종이 나왔기 때문이다.
또 조사단은 이번 조사에서 세계적으로는 알려졌으나 한반도에서 처음 보고되는 미기록종으로 검은두견이 등 척추동물 13종, 곤충 159종, 고등식물 6종, 무척추동물 111종, 하등생물 62종 등 499종을 확인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190개 나라가 1992년 가입한 유엔 생물다양성협약은 자국 안에 분포하는 생물자원에 대한 주권적 권리를 인정하고, 가입국에 자국 생물종의 자세한 목록과 주기적 모니터링을 의무화하고 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또 조사단은 이번 조사에서 세계적으로는 알려졌으나 한반도에서 처음 보고되는 미기록종으로 검은두견이 등 척추동물 13종, 곤충 159종, 고등식물 6종, 무척추동물 111종, 하등생물 62종 등 499종을 확인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190개 나라가 1992년 가입한 유엔 생물다양성협약은 자국 안에 분포하는 생물자원에 대한 주권적 권리를 인정하고, 가입국에 자국 생물종의 자세한 목록과 주기적 모니터링을 의무화하고 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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