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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남산, 환경 스트레스 ‘신음’

등록 2007-08-08 20:05

남산 소나무 낙엽은 떨어진 지 1년이 지나도 13%밖에 분해되지 않는다. 사진은 장기 생태연구를 위해 3년째 조사연구 중인 남산 소나무 숲 연구지역. 환경부 제공
남산 소나무 낙엽은 떨어진 지 1년이 지나도 13%밖에 분해되지 않는다. 사진은 장기 생태연구를 위해 3년째 조사연구 중인 남산 소나무 숲 연구지역. 환경부 제공
도시숲인 서울 남산이 자동차 배기가스에 따른 토양 산성화 등으로 일부 식물이 꽃 피우기를 포기하는 등 심각한 환경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환경부는 8일 이런 내용이 포함된 국가 장기생태연구 1단계 보고서를 발표했다. 2004~2007년 동안의 조사에서 남산은 대기오염, 열섬현상, 토양오염, 영양분 상실 등 복합적인 환경 문제에 시달리고 있음이 확인됐다. 남산에 분포하는 진달래, 당단풍, 팥배나무 등 6종의 나무들은 상당수가 한해 걸러 꽃을 피우는 ‘해거리’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상팔 환경부 자연자원과장은 “주된 원인은 토양의 영양 부족”이라며 “나무들이 번식이냐 성장이냐의 갈림길에서 번식을 포기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산의 토양수에서는 식물에 독성을 끼치는 알루미늄이 평균 2.1ppm 검출됐다. 이는 강원도 인제군 점봉산보다 24배 높은 값이며, 독일 등 유럽의 산림쇠퇴 지역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남산의 토양은 해마다 산성으로 바뀌어 강원도 홍천군의 계방산보다 10배 높은 산성도를 나타냈다. 게다가 토양이 산성화를 완충하는 기능을 거의 잃어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 상태”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토양 산성화의 주원인은 자동차 배출가스의 질소산화물이다.

한편, 1단계 보고서에는 이 밖에 △신갈나무 숲이 소나무 숲보다 토양과 낙엽 등 이산화탄소를 유기물로 바꾼 형태의 탄소 저장능력이 갑절쯤 많으며 △동해안 산불피해 지역이 식생은 회복된 것으로 보이지만 토양의 작은 생물들은 5년이 지났는데도 빈약하고 △낙동강 하구에 오는 고니는 습지 감소로 먹이가 줄어들어 일본보다 한달 일찍 떠난다는 등의 연구 결과가 실려 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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