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밑서도 생물 176종 처음 발견
양거미불가사리 등 서해 중부연안 해역서
아산만에서 곰소만에 이르는 서해 중부 연안의 바다 밑바닥에서 양거미불가사리(왼쪽 사진)와 버들갯지렁이(오른쪽 사진) 등 우리나라에서는 지금까지 서식이 확인되지 않았던 생물들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2월과 5월 아산만, 태안반도, 금강하구, 새만금, 곰소만 등 서해 중부 연안 해역에서 처음 벌인 해양생태계 기본조사에서 700여종의 해양생물을 확인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이 가운데 바다 바닥에 사는 저서생물이 가장 많은 422종이었고, 해조류와 어류는 각각 67종과 60종으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확인한 저서동물의 41.7%인 176종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발견된 미기록종이라고 해양부와 수산과학원이 밝혔다. 미기록종은 절지동물 58종, 환형동물 57종, 연체동물 30종, 극피동물 2종 등이다. 또 천수만과 금강하구언의 식물플랑크톤은 겨울철에도 매우 많은 것으로 나타나, 겨울철 ‘생태계의 보고’ 구실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영실 해양생태계 기본조사단장(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은 “저서생물은 조개와 어류의 먹이생물이자 해양오염의 수준을 알 수 있는 지표종으로서 가치가 높다”며 “미기록종이 많은 것은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는 정부 차원으로는 처음으로 지난해부터 전국 연안 해역을 8개 권역으로 나눠 해마다 한 해역을 대상으로 대규모 해양생태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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