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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기후변화 특집]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엔진’ 가속 붙었다

등록 2007-08-16 22:16

태양광 발전설비 용량 추이 / 풍력 발전설비 용량 추이
태양광 발전설비 용량 추이 / 풍력 발전설비 용량 추이
지난해 석유 530만t 분량 공급
곳곳서 신규 건설 계획 나와
설비 국산화 비율 높이기 과제
무분별한 사업 벌이기 비판도

강원도 대관령 목장의 주인공은 더이상 얼룩무늬 젖소가 아니다. 2000ha(600만평)에 이르는 광활한 목초지 사이로 듬성듬성 서 있는 49기의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부웅~부웅~ 굉음을 내며 새주인임을 과시한다.

평균 초속 7.의 바람을 맞으며 쉴 새 없이 돌고 있는 2MW급의 풍력발전기 한 대에서 나오는 전기는 하루 평균 1만1500kwh. 이를 전력거래소에 팔아 하루에 130만원 정도의 수입을 챙긴다. 49기의 풍력발전기가 일년에 벌어들이는 수입은 250억원 안팎. 강원풍력 건설에 약 1600억원이 투입됐으니 7~8년 정도면 투자비를 뽑고, 그 뒤에는 고스란히 순이익으로 떨어진다.

지난 5월30일 전남 영광 원자력발전소 옆 2.5ha(7500평) 터에 준공된 태양광발전소인 영광솔라파크. 기계실에 있는 계기판에는 624, 736, 924, 866,… 등으로 숫자가 순식간에 바뀐다. 1.25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의 발전량이 실시간으로 기록되는 것이다. 햇볕이 좋았던 지난 7월 말에서 8월 초 사이에는 하루 평균 5300kwh의 전기를 전력거래소에 팔아 하루 350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렸다. 영광 솔라파크를 건설한 한국수력원자력은 내년 3월 영광원전 옆에 1.75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추가로 지어 국내 최대인 3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완공할 예정이다.

■ 신·재생에너지 공급 현황=석탄이나 석유 등 화석 연료 사용으로 지구온난화가 심해지면서 이처럼 친환경 무한자원인 바람과 태양, 물 등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빠르게 늘고 있다.

가장 대규모로 지어지고 있는 것이 바람을 이용한 풍력발전이다. 대관령의 강원풍력이 98MW 규모로 국내 최대이고, 경북 영덕읍 창포리에 있는 영덕풍력발전소도 39.6MW(24기)급을 자랑한다. 바람이 많은 제주도에는 행원풍력과 한경풍력이 가동 중이고, 성산읍 난산리에 14.7MW 규모의 제주풍력발전소 건설이 추진 중이다. 지난 해 말까지 국내에 보급된 풍력발전기는 모두 256기로, 설비 용량은 176MW나 된다.

태양광발전소는 현재 풍력에 비해 규모가 작긴 하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03년 말 6MW에 불과했던 태양광발전 설비 용량은 지난해 말 34MW에 이르러 3년 만에 6배 가까이 늘었다. 주로 1MW 이하의 소규모 발전소가 대부분이다. 현재까지는 1.25MW 규모인 영광솔라파크가 단일단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이다. 하지만 지난 5월 동양건설산업이 독일의 선텍크닉스와 함께 세계 최대 규모인 20MW급 태양광발전소를 전남 신안군 지도읍 태천리에 건설할 예정이라고 발표해 태양광발전소도 대형화할 전망이다. 현재 세계 최대 태양광발전소는 11MW 규모의 독일 바바리아발전소이다.


이밖에도 연료전지나 수소, 바이오에너지 등이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남동발전은 지난 해 11월 3MW 규모의 삼천포 해양소수력발전소를 준공했다. 삼천포 화력발전소에서 냉각수로 사용한 해수 방류수와 조수 간만차를 이용해 세계 최초의 해양소수력발전소를 건설한 것이다.

이러한 신·재생에너지 공급량을 석유로 환산하면 지난 해의 경우 530만t이다. 이로써 약 1600만t에 이르는 이산화탄소 발생량도 줄였다.

■ 과제와 전망=신·재생에너지 공급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선진국에 견줘보면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다. 총 1차에너지 공급량 중 신·재생에너지 공급 비중은 지난 해 2.27%에 불과했다. 외국의 경우(2003년 기준), 미국이 4.5%, 독일 3.8%, 일본 3.7% 수준이고, 덴마크는 무려 13%나 된다.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 공급이 이처럼 더딘 것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정부나 민간의 인식이 늦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공급 확대에 의욕을 보이면서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 분야가 급성장하면서 적잖은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기술 축적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너도나도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뛰어들다보니 외국 제품을 그대로 들여와 국내에서 조립해 설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풍력발전의 경우 국산화율이 60% 수준에 불과하고, 태양광발전의 핵심 기자재인 모듈은 거의 전량을 외국에서 완제품을 직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국내의 신·재생에너지 열풍이 가열될수록 외국업체의 배만 불린다는 비판도 나온다.

경제성이나 환경문제를 따지지 않고 무분별하게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뛰어드는 경우도 있다. 현재 제주도 성산읍 난산리에서 추진 중인 난산풍력발전소 건설 사업은 일출봉 등 주변 경관을 해친다는 주민들의 반발 때문에 사업이 일시 중단된 상태다. 풍속이 초당 최소 6~7m는 되어야 풍력발전의 경제성이 있는데도 정밀한 분석 없이 풍력발전소를 지으려한다는 지적도 있다. 인허가나 금융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더디게 하는 제도적인 장애물도 여전히 많은 편이다.

그래도 박순철 한국에너지기술연구연 신·재생에너지연구본부장은 “최근 들어 풍력발전기 등에 대한 국산화율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특히 산업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태양광발전이나 풍력발전, 자원이 풍부한 바이오에너지 등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했다.

대관령 영광/글 사진 정석구 선임기자 twin8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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