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실천연합회는 지난주 강원도 철원과 경기도 파주의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내 습지를 모니터링한 결과 과도한 농지개간으로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연합회에 따르면 강원도 철원의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샘통습지(천연기념물 245호) 주변에는 민통선 출입허가를 받아 농사를 짓는 농민들이 무심코 버린 농약병과 비료봉지가 널려 있었다.
이곳에서는 지난 2005년 까치와 멧비둘기 등 조류 100여 마리가 농약중독에 따른 마비증세로 날지 못하고 논바닥에 쓰러져 일부는 해독제 투여로 목숨을 구했지만 대부분 집단폐사한 바 있다.
경기도 파주시 민통선 내 도라산 주변에도 이름 없는 습지가 있는데 주변에 무단으로 텃밭을 만들거나 불법 형질변경이 비일비재하고, 개간하면서 잘라낸 나무를 그대로 방치해 수생식물 서식을 저해하고 있다고 연합회는 전했다.
연합회 이경율 회장은 "무리한 농지개간으로 습지와 주변 생태계가 끊기거나, 습지에서 물을 끌어다 농사를 짓는 바람에 습지가 말라버리기도 하고, 중장비와 트럭출입이 빈번해 광범위한 훼손이 이뤄지고 있다"며 정부와 지역주민의 공동노력을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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