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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시민들 에어컨 찾아 관공서·은행으로
돼지는 얼음물·소는 샤워 더위 쫓아

등록 2007-08-22 20:29

찜통더위 피하기 백태
찜통더위 피하기 백태
찜통더위 피하기 백태
연일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대낮엔 숨쉬기도 힘들다. 이에 일부 자치단체들은 관공서, 경로당 등을 ‘무더위 쉼터’로 지정했다. 동물도 예외는 아니어서 돼지가 얼음물을 마시고 소가 샤워를 할 정도다.

22일 오후 2시 울산 북구 매곡동 신기경로당에선 에어컨 바람을 쐬며 노인 30여명이 얘기꽃을 피웠다. 한 할머니는 “평소엔 10여명 정도 모이는데 요즘은 너무 더워 20~30명이 모인다”고 말했다. 대구는 한낮에 누구든지 찾아가 찜통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관공서, 은행, 경로당 등 604곳을 무더위 쉼터로 지정했다. 또 분수 83곳을 모두 가동하고 있으며 차량 30여대를 동원해 간선도로, 공사장 등에 수시로 물을 뿌리고 있다. 충남도는 1600여곳을 무더위 쉼터로 정한 뒤 노약자, 홀로 사는 노인 등을 방문해 폭염을 피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공장 지붕마다 스프링클러를 설치해 10분마다 물을 뿌리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점심때 노동자들에게 체력보강용 특별 영양식을 주고 점심시간을 1시간에서 1시간30분으로 늘렸다.

축산 농가에선 가축이 열사병에 걸리지 않도록 온갖 힘을 쏟고 있다. 전남 나주시 공산면 남창리 대영목장 김영호(58)씨는 “기온이 32도가 넘으면 ‘에어쿨’을 가동시켜 젖소 200여마리한테 1분 동안 ‘물안개 샤워’를 시켜준다”고 말했다. 순천시 낙안면 목촌리에서 돼지 5천여마리를 사육 중인 ‘순천 종돈장’은 요즘 점심·저녁 두 차례 제빙기로 얼음을 갈아 돼지에게 시원한 물을 먹인다. 다른 축산 농가에선 가축이 더위에 견디도록 사료에 영양제를 섞어 먹이고 있다.

경기 용인 에버랜드는 폭염이 계속되자 원숭이한테 비타민을, 호랑이와 곰에게는 동물영양제를 먹이 위에 얹어주고 있다. 동물연구팀 허광석 대리는 “사람이나 동물이나 폭염은 모두에게 힘들다”고 말했다.

된더위가 고마운 곳도 있다. 장마가 길어져 울상이다 뒤늦게 호황인 남·동해안의 해수욕장은 대부분 폐장을 31일로 늦췄다. 부산 북항 1·2부두와 감천항의 하역 노동자들은 기온이 30도 이상이면 일당을 10% 더 받는데, 올해는 벌써 보름 이상 더 받았다.

기상청은 현재와 같은 더위가 이달 말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승배 기상청 통보관은 “덥고 습기가 많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이 강한데다 맑은 날씨 때문에 햇볕이 강해 무더운 날씨가 당분간 이어지겠다”고 말했다.


지역종합,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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