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의 전시교육관에서는 한반도 자생생물 표본 985종 4600여점을 볼 수 있다. 사진은 전시된 나비표본들.
한반도 자생생물 관리·연구
인천에…1100만점 표본 보관 15개 수장고 갖춰
미국 라일락 시장의 30%를 장악하고 있는 미스킴라일락, 크리스마스트리로 가장 인기가 높은 구상나무, 다양한 원예품종으로 개발돼 유럽에서 호평받는 원추리 ….
여러 경로로 외국으로 유출돼 상업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한반도 자생종들이다.
이처럼 국가경쟁력의 핵심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는데도 조사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온 한반도 자생생물을 체계적으로 수집해 관리와 연구를 수행할 국가기관인 국립생물자원관(관장 박종욱)이 10일 문을 연다.
인천시 서구 경서동 환경연구단지에 들어선 건축 연면적 2만7천여㎡의 생물자원관은 동양 최대인 모두 1100만점의 생물표본을 보관할 수 있는 15개의 수장고를 갖췄다. 현재 이곳엔 환경부의 조사사업과 전문가 기증을 통해 확보한 표본 118만여점의 표본이 소장돼 있다.
항온·항습의 최첨단 시설로 이뤄진 이들 수장고는 앞으로 국내·외에서 발굴한 생물종 표본을 반영구적으로 안전하게 보관해, 생물다양성협약에 따른 생물주권의 기초가 될 전망이다.
생물자원관이 현재까지 확보한 생물분류·생태 전문가 600여명도 국내 최대 규모다. 이들은 우리나라 자생생물의 목록작성과 신종 발굴 및 분류, 고유생물의 해외반출 실태조사 등 국가 생물자원에 관한 중·장기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한편, 생물자원관에 마련된 3천㎡ 규모의 전시교육관은 학생과 일반인을 위해 한반도 고유생물과 자생생물 표본 4600여점을 전시하고 체험학습실, 기획전시실 등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하고 있다.
생물산업의 연간 세계시장 규모는 5천억~8천억달러에 이르고 의약품의 70~80%가 천연물질에서 추출되고 있다. 그 만큼 생물자원은 국가경쟁력의 핵심요소가 되고 있다. 특히, 생물다양성협약이 개별 국가에게 자국 생물자원에 대한 주권을 인정하면서 생물자원의 수집과 연구관리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조홍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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