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수달 길들여 물고기 잡는데 활용 눈길
방글라데시, 수달 길들여 물고기 잡는데 활용 눈길
물고기가 주식인 수달은 종종 어민과 갈등을 빚는다. 그물에 걸린 물고기를 쫓다 빠져나오지 못해 익사하거나 어민들의 의도적인 사냥감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방글라데시에서는 어민과 수달이 상생하는 길을 오래 전부터 찾았다.
방글라데시 자하기르나가르 대학 무하마드 무스타파 미로즈는 갠지즈강 하류 순더반 홍수림에서 전통적인 어법이 수달보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곳 어민들은 지난 200여년 동안 비단수달을 길들여 어업에 이용하고 있다. 어업은 배에 탄 3명의 어민이 3마리의 수달을 풀어놓아 물속의 고기를 그물 속으로 몰아넣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몰이에 나서는 수달은 길들인 어미 2마리와 어린 수달 한 마리로 이뤄지는데, 줄에 묶인 성체와 달리 어린 수달은 자유롭게 다니면서 어른 수달들이 물고기를 모는 방법을 배운다. 어민들은 주로 인공으로 번식시킨 수달새끼를 데려와 물고기를 쫓는 훈련을 시킨다.
어민들이 저녁 9시부터 새벽 5시까지 8~12번 이런 방식으로 하룻밤에 4~12㎏의 물고기를 잡는다. 수달어업에 종사하는 어민들은 모두 46명으로 176마리의 수달을 기르고 있다. 미로즈 교수는 이런 전통어법이 비단수달의 증식과 보전, 그리고 약 2천여명에 이르는 어촌주민의 지속가능한 삶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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