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수달보호 공동연구 협약
비무장지대(DMZ)는 지난 반세기 동안 남·북한의 여우·사향노루·스라소니·곰 등 중대형 포유동물들을 완벽하게 차단했다. 하지만 수달은 비무장지대를 가로질러 흐르는 북한강 지류를 따라 부분적으로 왕래가 가능해 유전적 동질성을 유지해 왔다.
이번 수달총회에서 임봉구 서울대 환경생태계획연구실 연구원은 “디엠지의 수달 서식지를 람사습지로 등록해 생태적 통일을 먼저 이루자”고 제안했다.
그는 남한이 먼저 서식지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한 뒤 이를 국제적인 람사습지로 등록해 남북 수달의 완전한 이동통로를 확보하고, 최종적으로는 디엠지 전역에 걸친 유네스코 접경생물권보전지역을 설정해 그 일부로 관리하자는 단계적 실천방안을 내놓았다.
김계중 미국 펜실베니아대 교수는 “디엠지는 통일 한국의 환경복구와 자연보전의 기초”라며 “남북을 오가는 수달통로를 보전하고 이를 국제사회가 지원하는 방안은 국제적인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총회에 참가한 남·북 수달연구자들은 북한강 디엠지에 서식하는 수달을 보호하기 위한 공동연구조사를 하기로 13일 협약을 맺었다.
북한의 수달을 연구하고 있는 일본 조선대 정종렬 교수는 2002년 강원도 조사에서 북한강과 임진강 상류인 내금강, 김화군, 회양군 등에서 수달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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