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질기준 초과 4곳
올 조사서도 오염도 개선 안돼
올 조사서도 오염도 개선 안돼
일부 산업단지 하천이 내분비계장애물질(환경호르몬)로 심각하게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6일 지난해 전국의 산업단지 조사에서 수질조사 지점 17곳 가운데 4곳에서 일본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방류수 다이옥신 배출기준은 일본과 같은 10pg-TEQ/ℓ이며, 내년 1월27일부터 시행될 관련 법안이 현재 법제처 심사 중이다.
여천산단 폐수종말처리장의 방류수에서는 11.797pg-TEQ/ℓ(pg는 피코그램으로 1조분의 1g, TEQ는 독성등가환산농도)의 다이옥신이 검출돼 일본의 방류수기준 10pg-TEQ/ℓ를 넘어섰다. 또 경북 포항시 장홍동 동촌교, 경기도 안산시 신길천, 경남 창원시 남천에서도 1.323~3.635pg-TEQ/ℓ의 다이옥신이 나와 일본 하천수질기준 1pg-TEQ/ℓ 이상의 오염도를 나타냈다. 이들 4개 지점은 지난해에도 기준을 초과했다.
경북 구미지역 어류에 대한 정밀조사에서는, 구미공단과 구미하수처리장 하류의 붕어들에게서 생식세포 교란이 비오염지역보다 2배 가량 많았다. 환경호르몬에 노출된 어류들은 수컷에게 암컷 생식소 조직이, 암컷에게선 수컷의 생식세포조직이 발견되는 등 생식교란 현상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경북 구미시 포남 지역에서 채집한 붕어 수컷 10마리 중 4마리 꼴로 이런 생식교란 현상이 발견됐다. 생식교란이 드러난 어류의 체내에 축적된 내분비계장애물질을 조사한 결과 노닐페놀과 비스페놀 에이가 검출됐으나, 조사자료가 적어 이들 물질이 생식교란을 일으킨다는 결론을 얻지는 못했다.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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