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국 총회 점검하러 첫 방한한 아니다 티에가 사무총장
당사국 총회 점검하러 첫 방한한 아니다 티에가 사무총장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 내년에 경남에서 열리는 람사르총회는 과거 어느때보다 중요한 회의가 될 것입니다.”
아나다 티에가(58·사진) 람사르협약 사무총장이 12일 경남을 찾았다. 내년 10월28일부터 11월4일까지 경남에서 열리는 제10차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를 앞두고, 경남도 안의 습지 관리상태 등 총회 준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아프리카 니제르 출신으로, 이번에 한국을 처음 방문한 아나다 사무총장은 총회가 열릴 경남 창원시에 대해 “매우 아름답고 깨끗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내년 총회 때는 아내와 함께 오고 싶다”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일부 나라에서는 환경단체만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는데, 한국은 환경부와 경남도가 함께 노력하고, 얼마전에는 대통령 부부까지 방문해 직접 총회 준비 상황을 챙겼다고 하니 매우 기쁘다”며 “환경보호에 대한 세계적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나다 사무총장은 “내년 총회에서는 생물다양성 등 중요한 문제들이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며 “전세계의 정책 입안자들에게 올바른 환경메시지가 전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습지는 관리하기에 따라 인간에게 큰 혜택을 주기도 하지만, 잘못 관리하면 홍수를 일으키는 등 나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며 “적절한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나다 사무총장은 1박2일 일정으로 총회가 열리는 창원컨벤션센터와 창녕 우포늪, 창원 주남저수지 등을 둘러보고 경남도지사, 창원시장 등과 행사 준비 상황을 협의할 예정이다.
김태호 경남도지사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에서 총회가 열리는만큼 휴전선 일대 습지에 대한 관심을 가져, 람사르총회가 한반도 평화에도 기여하도록 애써달라”고 아나다 사무총장에게 요청했다.
람사르협약의 정식 명칭은 ‘물새서식지로서, 특히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이다. 1971년 이란 람사르에서 채택돼 1975년 발효됐다. 현재 전세계 156개국이 가입해 있으며, 총회는 3년마다 열린다. 우리나라는 경남 우포늪, 강원 대암산 용늪, 전남 장도습지와 순천·보성갯벌, 제주 물영아리 등 5곳을 람사르협약에 등록해 두고 있다.
창원/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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