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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민달팽이 천적은 ‘맥주+담배’

등록 2007-11-13 20:12

민달팽이
민달팽이
실험결과 유인·치사효과 뛰어나
텃밭이나 온실에서 상추나 꽃을 재배하는 이들에게 민달팽이(사진)는 골칫거리다. 애써 기른 작물을 못쓰게 만들거니와 농약을 쳐 없애기도 찜찜하다. 유기농 시설재배농가에게는 특히 피해가 막심하다.

지형진 농업과학기술원 친환경농업과 박사팀은 민달팽이를 퇴치하기 위해 맥주, 막걸리, 오이, 쌀겨 등을 용기에 담아 유인하는 민간요법의 효과를 검증했다. 그 결과 이들 민간요법이 민달팽이를 불러모으지만 죽이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들을 유인해 ‘친환경적’으로 죽이는 방법은 없을까.

연구팀은 맥주와 오이즙이 민달팽이를 가장 잘 유인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룻밤에 맥주에 12.7마리, 오이즙액에 6.7마리가 이끌렸다. 여기에 살충물질로 담뱃가루, 니코틴, 제충국 추출물, 님오일 등을 섞어 시험했다.

그 결과 맥주와 담뱃가루가 민달팽이에게 가장 치명적인 궁합인 것으로 드러났다. 맥주 50㎖에 담배 1개비를 섞어 작은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땅에 묻었더니, 하룻밤 새 평균 25마리의 민달팽이가 빠져 죽었다. 반면, 오이즙에 담뱃가루를 섞은 용기에서는 그 효과가 4.3마리에 그쳤다. 맥주와 담배 장치를 이용해 상추 재배하우스에서 사흘간 68.4%의 방제효과를 봤다.

흥미로운 건, 맥주에 담뱃가루를 섞는 방법이 맥주에 담배 우려낸 물을 섞거나 오이에 담뱃가루를 섞는 것보다 효과가 크다는 점이다. 유인효과를 유지하면서 치사효과도 높은 절묘한 조합은 맥주와 담배를 따르지 못했다.

지 박사는 “페트병을 5~10㎝ 높이로 잘라 땅에 일부 묻거나 접시를 이용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한국응용곤충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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