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생태탐방로 노선계획안
한강발원 검룡소~하남시·서울~옛 영남대로~부산…
환경부, 2017년까지
환경부, 2017년까지
한강 발원지에서 강화 개펄까지, 또는 서울에서 옛 영남대로를 따라 부산까지 걸어가며 자연과 문화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장거리 생태탐방로가 조성된다.
환경부는 20일 오는 2017년까지 전국에 모두 2500㎞ 길이의 생태탐방로를 만들어 자연길을 걸으면서 전국을 여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단위의 생태탐방로는 5대강과 영남대로·삼남대로 등 옛길, 해안길을 중심으로 만들어지며, 지자체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지역 특수성을 살려 테마형으로 조성하게 된다.
예를 들어, 남한강 탐방로는 한강발원지인 태백 검룡소에서 정선 동강~평창 백령동굴~영월 법흥사~단양 온달동굴~충주댐~양평 용문사 등을 거쳐 하남시까지 이어지게 된다. 또 영남대로는 서울 남대문에서 과천~남한산성~용인 한택식물원~충주 수안보~문경새재~구미 금오산~대구 팔공산~양산 신불산 고산늪지~부산 동래 등으로 연결된다.
환경부는 우선 내년 중 낙동강과 청량산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퇴계 이황 등 조선시대 문인들의 기행물 배경이 된 유서깊은 경북 안동시 퇴계 오솔길을 대상으로 시범 조성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생태탐방로는 정상 등반 위주의 산행이나 마루금을 종주하는 트래킹 행태의 레저 행태를 바꿔, 가족 단위로 시간을 갖고 걸으면서 자연과 역사·문화를 배우고 즐기기 위한 시설이다.
영국에서는 1965년부터 15곳에 길이 약 4천㎞의 ‘국가 오솔길’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으며, 일본도 1970년부터 8개 구간 2만1천여㎞의 ‘장거리 자연보도’를 조성해 연간 6천만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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