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용 환경부장관과 박완수 창원시장이 지난 2일 경남 창원시에서 열린 기후변화 대응 시범도시 협약을 체결한 뒤 친환경자동차인 하이브리드 승용차를 시승하고 있다. 환경부 제공
녹색연합 첫 실태조사, 강남구 연446만t 배출
전력사용 많은 탓…1인당 CO 배출 중구 최다
전력사용 많은 탓…1인당 CO 배출 중구 최다
서울 강남구가 강북구보다 네 배 이상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등 기후변화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녹색연합은 26일 전력·도시가스·석유 등 에너지 사용량을 바탕으로 서울 자치구(25곳)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산정해 발표했다. 개략적이나마 자치구별 온실가스 배출량 실태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결과,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강남구가 446만t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초구 299만t, 강서구 296만t, 송파구 241만t 순이었다. 강서구는 전체 배출량의 29%를 차지하는 김포공항의 항공유 사용량이 포함된 수치다.
이에 견줘, 강북구 배출량은 102만t으로 가장 적었고, 이어 금천구 113만t, 동작구 119만t, 도봉구 119만t 등으로 강남구의 4분의 1 수준이었다.
인구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좁은 면적에 유동인구가 많은 중구가 연간 12.74t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남구 8.15t, 종로구 7.87t, 서초구 7.36t으로 배출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강북구와 동작구는 2.87t으로 가장 적었고, 이어 중랑구 2.88t, 노원구 2.93t, 관악구 3t, 도봉구 3.11t 순으로 배출량이 적었다. 1인당 배출량도 자치구에 따라 2~4배의 격차를 보였다.
이산화탄소 배출은 전기사용이 가장 큰 원인이었고, 휘발유 등 석유류와 도시가스가 뒤를 따랐다.
전력사용량은 강남구가 강북구보다 5배 많았다. 또 대학이 몰려있는 관악구·서대문구·성북구에서는 교육용 전기사용량이 서울시내에서 가장 많았다. 휘발유 등 석유류 사용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지역간 격차는 더욱 커, 석유류 배출량이 가장 많은 강남구는 가장 적은 동작구의 7.4배에 이르렀다.
이유진 녹색연합 기후변화팀장은 “연료별 부문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알아보면 어디서 감축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며 “전력사용량이 많은 대학을 중심으로 한 배출량 감축 사업을 펴나가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은 2004년 5억9천만t이며, 이 가운데 83%가 에너지 부문에서 나왔다. 인구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12.3t이며, 여기엔 경남·충남·경기 지역의 대규모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가 포함돼 있어 녹색연합이 계산한 1인당 배출량보다는 훨씬 많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서울 자치구별 에너지부문 이산화탄소 연간배출량(단위 만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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