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병인 뎅기열 병의 발생범위가 1990년에서 2085년으로 가면서 한반도 등 온대지역으로 넓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뎅기열 발생위험이 높을수록 붉은색, 낮을수록 파란색으로 표시된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 1990년 6명→2006년 2051명
WHO “2085년 전세계 인구 절반이 뎅기열 감염”
WHO “2085년 전세계 인구 절반이 뎅기열 감염”
기후변화에 따른 건강 피해는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세계보건기구는 기후변화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연간 약 7만7천명을 숨지게 한다는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이는 전세계 기후변화 관련 사망자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환경보건포럼이 지난 22일 환경부와 주한 영국대사관 후원으로 연 아시아 기후변화와 건강 국제심포지엄에서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중대한 건강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구온난화는 모기 번식지를 늘려 말라리아와 뎅기열의 발병을 증가시킨다. 오가와 히사시 세계보건기구(WHO) 보건환경 자문관은 현재 전세계 인구의 35%를 감염시키고 있는 열대병인 뎅기열이 기후변화에 따라 2085년이면 50~60%를 감염시킬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지도 참조)
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IPCC)는 지구 평균기온이 3도 오르면 세계 인구의 65%가 말라리아에 노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기구는 최근 발간한 4차 보고서에서 기후변화가 초래할 건강영향 가운데 가장 확률이 높은 것으로 말라리아의 확산을 꼽았다. 이어 식량생산 감소에 따른 영양실조와 질병, 열파·폭풍·홍수·가뭄 등 극단적 기상에 따른 피해, 대기질 악화에 따른 건강피해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현상은 두드러지고 있다. 말라리아 환자는 1990년 6명에서, 2005년 1369명, 2006년 2051명 등으로 급증 추세이다. 또 뎅기열 환자도 2001년 6명에서 2004년 16명, 2006년 35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1994년 첫 환자가 발생한 아열대성 전염병인 쓰쓰가무시병도 지난해 6480명한테서 발병했다.
또 빈발하는 폭염으로 서울·대구·인천·광주 등 네 곳에서 1994~2003년 사이 2127명의 초과사망자가 발생했다.
주제발표를 한 장재연 아주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기후변화가 이미 건강피해를 일으키고 있음이 분명해지고 있다”며 “체계적인 보고체계와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조홍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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