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도시의 자전거 교통수단 분담률(%)
한국교통연구원 보고서
자전거로 출퇴근하거나 통학하는 비율이 대도시에서 2%, 지방도시에서 5%만 돼도 연간 3조원 상당의 편익이 발생한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과 한국교통연구원은 최근 환경부에 낸 연구보고서 ‘환경친화적 자전거문화 정착 연구’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런 편익은 승용차 대신 자전거를 탈 때 대기오염물질과 이산화탄소를 방출하지 않는 환경 편익과 휘발유 등 연료를 쓰지 않아 생기는 에너지 절감 편익만을 계산한 것이어서, 자전거 이용에 의한 교통 혼잡 완화와 건강 증진 효과 등을 포함하면 그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시에서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선택하는 비율은 전체의 0.86%로 하루 평균 2.5㎞를 운행한다. 연구팀은 그 비율을 2%로 끌어올렸을 때 발생하는 편익을 환경오염 저감과 기후변화 완화 편익 연간 178억원, 연료 대체 편익 연간 541억원 등 모두 720억원으로 계산했다.
마찬가지 방법으로 부산 등 6대 광역시에서 자전거의 수송 분담률이 2%일 때 연간 발생하는 편익은 모두 4464억원이었다. 편익은 부산이 104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대구 968억원, 인천 892억원 순이었다. 또 9개 도의 분담률을 5%로 높일 때 발생하는 편익은 환경 편익 6143억원, 에너지 절감 편익 1조 8684억원 등 2조4827억원이었다. 자전거의 이용률을 현재보다 2~3배 높이면 전국적으로 모두 3조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자전거 수단분담률은 우리나라가 1.2%로 네덜란드 27%, 일본 14%, 독일 10% 등보다 현저히 낮다. 연구책임자인 최진석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네덜란드에선 국민들이 하루 평균 1.7㎞를 자전거로 이동할 정도로 자전거가 주요한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아 환경 개선과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 자동차 배기가스에 든 미세먼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휘발성유기화합물, 일산화탄소로 인한 환경오염 비용은 비영업용 승용차 1㎞ 운행당 45.4원으로 나타났다. 또 배기가스의 이산화탄소로 인한 비용은 유럽연합 배출권거래 가격을 토대로 1㎞ 주행마다 4.84원으로 계산했다.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자전거 이용률 2~3배 높이면 연 3조원 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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