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누적 방출량은 세계 23위
유례 없이 급속한 산업화를 이룬 한국은 기후변화와 관련해서도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처지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 1인당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1950년 약 0.1t으로 현재 세계 최소 배출국의 하나인 에티오피아와 비슷했다. 그러다가 60년대 이후 고도성장이 계속되면서 1984년엔 현재의 중국인 수준인 1인당 3.8t을 배출했다.
2004년 현재 우리나라는 화석연료 연소를 통해 인구 1인당 약 10t, 전체로는 4억8300만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해 세계 9위를 기록하고 있다.
유럽·일본 등 교토의정서 의무감축국들은 1990년 대비 2012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평균 5% 줄이기로 했다. 그러나 1990년부터 지난해까지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무려 99% 증가했다.
애초 우리나라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기후변화의 역사적 책임 면에서 미국·유럽·일본 등과 반대편인 채권자 쪽에 가까웠다. 그러나 1990년 이후에 경제성장과 에너지 다소비 산업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오히려 채무자 쪽에 가까워졌다. 현재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누적 방출량은 세계 23위로, 새로운 기후변화 체제에서 가장 먼저 의무감축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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