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곳은 음용수로 쓰여 ‘주의’
집단식중독을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가 전국 6개 지점의 지하수에서 검출됐다.
환경부는 지난 7~9월과 10~11월 두 차례에 걸쳐 과거 식중독 사건이 발생했거나 수질기준을 지속적으로 초과한 20개 지점의 지하수를 유전자검색법으로 분석한 결과, 1차에서 1곳, 2차에서 5곳 등 6곳에서 노로바이러스가 나왔다고 5일 밝혔다.
두 차례 조사에서 모두 바이러스가 검출된 제주시의 한 숙박업소는, 지난 2004년 수학여행 온 고교생이 집단식중독을 일으킨 뒤 역학조사에서 처음으로 지하수의 노로바이러스 오염이 밝혀진 곳이다. 또 축산농가가 많은 충남 홍성군의 3개 지점과 경기 성남시의 한 초등학교 민방위비상급수조와 주유소의 지하관정에서도 노로바이러스가 나왔다.
환경부는 이들 가운데 음용수로 쓰이는 홍성군과 성남시의 3개 지점 지하수에 대해선 반드시 끓여 마시도록 당부하는 한편 다른 수원 개발 등 마을상수도 개선사업을 추진하도록 했다.
정종선 환경부 토양지하수과장은 “이번 조사가 오염이 심한 곳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전반적인 노로바이러스 감염 실태로 보기는 어렵다”며 “바이러스가 검출된 곳에서 식중독 발생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내년에 전국 350곳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지하수 노로바이러스 오염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겨울철 식중독의 절반을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물이나 식품, 감염된 사람의 배설물 등으로 감염되며, 지하수 속에서 40일 가량 생존할 수 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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