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유출된 원유가 인근 해안으로 확산돼 많은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10일 오전 태안 만리포 해수욕장 인근지역이 방제의 손길이 못 미친 가운데 방치돼 있다. 태안/연합뉴스
가로림만, 안면도로 확산 일로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유출된 기름띠가 양식 밀집지대인 가로림만으로 크게 번지면서 방재당국의 빗나간 예측이 화를 키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낳고있다.
10일 해경 방재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해상으로 유출된 기름은 사고 유조선으로부터 북동 방향으로 학암포를 지나 가로림만 입구까지 20여㎞ 이상 번졌고 남동쪽으로 30여㎞ 떨어진 근소만을 지나 안면도 내.외파수도까지 번진 상태이다.
해안의 검은 기름띠도 이 해역 남단인 소원면 모항에서부터 만리포, 천리포, 학암포를 거쳐 가로림만 만대 입구까지 40여㎞ 해안 곳곳에 밀려들었다.
하지만 방재대책본부는 전날까지만 해도 해상의 기름띠가 남쪽 해상의 근소만 일원으로 일부 흘러들었으나 더 이상 크게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해상으로의 원유 유출이 멈춘데다 북서풍의 영향으로 기름띠 대부분이 피해가 이미 발생한 만리포, 천리포 등 남쪽 해안지대로 흘러갈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육지쪽으로 불던 북서풍이 약해지면서 바다 위의 기름띠가 더 이상 남쪽 해안으로 흘러들지 않았고 대신 학암포에서 가로림만으로 이어지는 해역의 조류를 타고 가로림만으로 급속히 흘러들었다.
특히 밤 사이에 사고 해역에서 크게 떨어진 안면도 인근까지 번지는 등 예측이 번번이 빗나갔다.
사고 당일(7일)에도 기름의 확산 경로를 정확히 예측하는데 실패하면서 초기 대처가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논란을 낳았다. 대책본부는 이번 사고가 육지에서 8.28㎞(4.6해리) 떨어진 해상에서 발생한 데다 바람도 바다쪽으로 불어 해안가로의 유입되는 원유는 많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물때도 오후부터 썰물로 바뀌며 기름띠가 남서방 해상으로 흘러갈 것으로 비교적 낙관적으로 전망했으나 되려 해안가로 불어오는 북서 계절풍의 영향과 초당 10-14m에 이르는 강풍이 멈추지 않으면서 사고 해역의 기름띠는 해안쪽으로 밀렸다. 해안으로 밀려오는 기름띠도 모의실험(시뮬레이션) 결과를 인용해 이르면 24시간, 늦으면 36시간 이후에 해안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사고 해역 인근인 만리포, 천리포, 의항리 해안 등에는 사고 발생 13-14시간만인 7일 밤 8시께부터 거대한 기름띠들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더욱이 사고 해역에서는 사고 발생 나흘째인 10일에도 초속 6-12m의 강한 바람과 0.5-2m의 파도가 치고 있는데다 차차 흐려져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태안 앞바다 전역으로 기름띠가 번지지 않을까 어민들의 불안은 높아만 가고있다. 해양경찰청 이봉길 해양오염관리국장은 "현재 해상과 해안에서 방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조류와 풍향, 풍속 등이 시시각각으로 변화하고 있어 유출된 기름이 어떻게 확산될 지 정확한 예측은 어렵다"며 "다만 기름띠의 확산 경로는 전문가 집단이 동원된 시뮬레이션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해명했다. 윤석이 기자 seokyee@yna.co.kr (태안=연합뉴스)
사고 당일(7일)에도 기름의 확산 경로를 정확히 예측하는데 실패하면서 초기 대처가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논란을 낳았다. 대책본부는 이번 사고가 육지에서 8.28㎞(4.6해리) 떨어진 해상에서 발생한 데다 바람도 바다쪽으로 불어 해안가로의 유입되는 원유는 많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물때도 오후부터 썰물로 바뀌며 기름띠가 남서방 해상으로 흘러갈 것으로 비교적 낙관적으로 전망했으나 되려 해안가로 불어오는 북서 계절풍의 영향과 초당 10-14m에 이르는 강풍이 멈추지 않으면서 사고 해역의 기름띠는 해안쪽으로 밀렸다. 해안으로 밀려오는 기름띠도 모의실험(시뮬레이션) 결과를 인용해 이르면 24시간, 늦으면 36시간 이후에 해안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사고 해역 인근인 만리포, 천리포, 의항리 해안 등에는 사고 발생 13-14시간만인 7일 밤 8시께부터 거대한 기름띠들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더욱이 사고 해역에서는 사고 발생 나흘째인 10일에도 초속 6-12m의 강한 바람과 0.5-2m의 파도가 치고 있는데다 차차 흐려져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태안 앞바다 전역으로 기름띠가 번지지 않을까 어민들의 불안은 높아만 가고있다. 해양경찰청 이봉길 해양오염관리국장은 "현재 해상과 해안에서 방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조류와 풍향, 풍속 등이 시시각각으로 변화하고 있어 유출된 기름이 어떻게 확산될 지 정확한 예측은 어렵다"며 "다만 기름띠의 확산 경로는 전문가 집단이 동원된 시뮬레이션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해명했다. 윤석이 기자 seokyee@yna.co.kr (태안=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