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공단-안면도 바다까지 남북 90㎞, 해안선 40㎞ 기름띠
`특별재난지역 선포' 방침..나흘째 민.관.군 `총력방제'
`특별재난지역 선포' 방침..나흘째 민.관.군 `총력방제'
7일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원유 유출 사고로 기름띠가 태안반도 앞바다 90여 ㎞와 해안선 40여 ㎞로 확산되면서 이 지역 양식장, 어장 등 7천여㏊에 큰 피해가 우려된다.
방제 나흘째인 10일 해경 방재대책본부는 방제 선박 138척, 항공기 5대 등과 군.경, 공무원, 민간인 등 8천800여명을 동원해 사고 해역에서 방제 작업을 펼치고 있으나 피해 범위가 워낙 커 방제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정부는 태안 앞바다를 비롯한 태안군내 소원면, 원북면 등 4개 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 긴급 방제와 피해 복구를 지원키로 했으며 피해가 인근 시.군으로 확산될 경우 재난지역 확대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기름띠 태안반도 전역으로..안면도, 대산공단 앞까지
해상의 기름띠는 사고 해역 남쪽으로 안면도 앞바다 50여㎞, 북쪽으로 가로림만을 거쳐 대산 석유화학공단 인근 20㎞까지 크게 번졌다.
해안으로 불어드는 북서풍이 잦아들면서 해상에 정체돼 있던 기름띠가 남서, 북동쪽으로 조류를 타고 이동하면서 사고 해역에서 북쪽으로 20㎞ 이상 떨어진 가로림만 입구와 대산읍 독곳리 대산석유화학 공단 인근까지 긴 띠를 이뤘다. 남쪽으로는 사고 지점서 근소만을 지나 안면도 외해인 내.외파수도 인근까지 50㎞이상에 거대한 엷은 기름띠가 드리웠다. 해안의 기름띠도 더욱 확산돼 사고 해역 남단인 소원면 모항에서부터 만리포, 천리포, 학암포를 거쳐 가로림만 만대단 입구까지 40여㎞ 곳곳에 검은 기름띠가 밀려 들었다. 안흥 내항 항포구 내측에도 기름 덩어리들이 흩어져 있으며 가의도, 마도 해안가 일부 등에도 기름 오염군이 발견됐다. 전날까지는 소원면 모항에서 원북면 학암포에 이르는 17㎞ 해안에 기름 찌꺼기들이 집중적으로 엉겨붙었었다. 다행히 이날 집중적인 항공방제로 안면도 내.외파수도 인근의 기름띠는 상당부분 사라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가로림만 내해의 기름띠도 집중적인 방제작업으로 기름층이 상당부분 제거됐다. 해경 방재대책본부 관계자는 "현재 해안으로 불어오는 북서풍이 잦아들면서 기름띠가 외해로 흘러나가고 있으나 안면도 앞바다나 천수만 등으로는 흘러들어가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다만 밤사이 기상 변화로 정확한 예측은 어렵다"고 말했다. ◇피해 눈덩이..양식장 등 7천여㏊ 오염 우려 충남도에 따르면 태안 남면 거아도에서 서산 가로림만에 이르는 해안선 167㎞에 기름 덩어리와 기름띠가 밀려든 것으로 집계했다. 이 연안에는 굴, 바지락, 전복 등 2천108㏊ 양식장이 있는데 기름 유입으로 인한 패류 폐사 등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충남도는 보고 있으며 만리포, 천리포, 신두리, 구름포, 학암포 등 6개 해수욕장 221㏊도 백사장 오염으로 사실상 운영이 중단되며 2천300여㏊에 피해를 냈다. 특히 확산 일로에 있는 기름띠가 도내 최대 양식단지인 가로림만으로 흘러들면서 태안군 3천752ha(273곳), 서산시 1천71ha(112곳) 등 4천823㏊(385곳)의 양식장에서 추가 피해가 있을 것으로 충남도는 우려하고 있다. ◇방제 총력..민.관.군 8천800여명 나서 해경 방재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6시부터 방제 선박 138척, 항공기 5대, 군인.경찰.민간인 8천800여명을 동원해 사고 해역과 해안에서 방제 작업을 재개했으나 기름띠가 해상과 해안가 곳곳으로 광범위하게 퍼져 큰 어려움을 겪고있다. 방재대책본부는 해상에서 방제정과 군함 등으로 7개 선단을 구성, 유회수기 등을 이용해 집중 방제에 나섰으며, 특히 추가 확산이 우려되는 가로림만 입구(4.2㎞), 근소만 입구(2㎞), 태안화력 취수구(1㎞), 안면도 천수만 입구 등 해상에 9.3㎞의 오일펜스를 추가로 설치했다. 해안에서는 오염지역을 10개 구간으로 나눠 폐유 수거작업에 나섰고, 인력의 접근이 어려운 천리포, 백리포 해안 절벽 등에는 어선 50척을 투입, 유회수기(15대) 등으로 방제작업을 벌였다. 아울러 천리포 해안 등 7곳에 폐유 저장을 위한 임시 저장소를 설치하고 방제현장에는 해양경찰청 간부들을 배치, 작업을 지휘 통제하고 있다. 현재까지 해상과 해안에서는 폐유 514t, 기름 흡착 폐기물 2천539t이 수거됐다 사고 유조선에 대해서는 2천t급 보조 유조선을 접안, 파손 탱크 등의 남은 정유를 옮겨 실은 뒤 우현으로 기울어진 선체를 바로 잡아 이르면 12일 오후 당초 목적지였던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으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선주, 보험회사, 유류오염손해보상국제기금(IOPC Fund), 검증회사 관계자 등과 함께 사고 현장에서 정확한 원유 유출량 조사에 나서는 등 피해보상 절차에 돌입했다. ◇사고 관련자 20여명 소환…원인 규명 나서 해경은 사고 해상크레인의 소유사인 삼성중공업 관계자 3명과 해양수산부 소속 항만관제 공무원 3명, 예인선 `삼성 T-5호' 선장 조모(51).`삼성 T-3호' 선장 김모(45)씨 등 사고 선박 승선원 20여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해경은 특히 대산지방해양수산청의 해상교통관제실이 사고 2시간 전 해상크레인 부선을 끌고 가던 예인선 `삼성 T-5호'를 두 차례나 무선 호출했으나 불발된 사실에 주목, 예인선 선장과 선원 등을 상대로 당시 상황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 대산해양청 관제실은 두 차례에 걸쳐 비상 호출채널인 VHF 16번으로 호출했으나 응답하지 않았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사고 예인선 관계자들은 호출을 듣지 못했다고 반박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인적 과실 보다는 악천후 등 불가항력적인 요인에 의한 사고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 수사 관계자는 "유출 기름의 방제작업과 선박 구난작업에 집중하면서 관련자에 대한 조사가 모두 이뤄지지 않고있다"며 "대질 조사와 과학적 채증 자료 등을 통해 과실 여부 등을 가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석이 기자 seokyee@yna.co.kr (태안=연합뉴스)
해안으로 불어드는 북서풍이 잦아들면서 해상에 정체돼 있던 기름띠가 남서, 북동쪽으로 조류를 타고 이동하면서 사고 해역에서 북쪽으로 20㎞ 이상 떨어진 가로림만 입구와 대산읍 독곳리 대산석유화학 공단 인근까지 긴 띠를 이뤘다. 남쪽으로는 사고 지점서 근소만을 지나 안면도 외해인 내.외파수도 인근까지 50㎞이상에 거대한 엷은 기름띠가 드리웠다. 해안의 기름띠도 더욱 확산돼 사고 해역 남단인 소원면 모항에서부터 만리포, 천리포, 학암포를 거쳐 가로림만 만대단 입구까지 40여㎞ 곳곳에 검은 기름띠가 밀려 들었다. 안흥 내항 항포구 내측에도 기름 덩어리들이 흩어져 있으며 가의도, 마도 해안가 일부 등에도 기름 오염군이 발견됐다. 전날까지는 소원면 모항에서 원북면 학암포에 이르는 17㎞ 해안에 기름 찌꺼기들이 집중적으로 엉겨붙었었다. 다행히 이날 집중적인 항공방제로 안면도 내.외파수도 인근의 기름띠는 상당부분 사라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가로림만 내해의 기름띠도 집중적인 방제작업으로 기름층이 상당부분 제거됐다. 해경 방재대책본부 관계자는 "현재 해안으로 불어오는 북서풍이 잦아들면서 기름띠가 외해로 흘러나가고 있으나 안면도 앞바다나 천수만 등으로는 흘러들어가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다만 밤사이 기상 변화로 정확한 예측은 어렵다"고 말했다. ◇피해 눈덩이..양식장 등 7천여㏊ 오염 우려 충남도에 따르면 태안 남면 거아도에서 서산 가로림만에 이르는 해안선 167㎞에 기름 덩어리와 기름띠가 밀려든 것으로 집계했다. 이 연안에는 굴, 바지락, 전복 등 2천108㏊ 양식장이 있는데 기름 유입으로 인한 패류 폐사 등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충남도는 보고 있으며 만리포, 천리포, 신두리, 구름포, 학암포 등 6개 해수욕장 221㏊도 백사장 오염으로 사실상 운영이 중단되며 2천300여㏊에 피해를 냈다. 특히 확산 일로에 있는 기름띠가 도내 최대 양식단지인 가로림만으로 흘러들면서 태안군 3천752ha(273곳), 서산시 1천71ha(112곳) 등 4천823㏊(385곳)의 양식장에서 추가 피해가 있을 것으로 충남도는 우려하고 있다. ◇방제 총력..민.관.군 8천800여명 나서 해경 방재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6시부터 방제 선박 138척, 항공기 5대, 군인.경찰.민간인 8천800여명을 동원해 사고 해역과 해안에서 방제 작업을 재개했으나 기름띠가 해상과 해안가 곳곳으로 광범위하게 퍼져 큰 어려움을 겪고있다. 방재대책본부는 해상에서 방제정과 군함 등으로 7개 선단을 구성, 유회수기 등을 이용해 집중 방제에 나섰으며, 특히 추가 확산이 우려되는 가로림만 입구(4.2㎞), 근소만 입구(2㎞), 태안화력 취수구(1㎞), 안면도 천수만 입구 등 해상에 9.3㎞의 오일펜스를 추가로 설치했다. 해안에서는 오염지역을 10개 구간으로 나눠 폐유 수거작업에 나섰고, 인력의 접근이 어려운 천리포, 백리포 해안 절벽 등에는 어선 50척을 투입, 유회수기(15대) 등으로 방제작업을 벌였다. 아울러 천리포 해안 등 7곳에 폐유 저장을 위한 임시 저장소를 설치하고 방제현장에는 해양경찰청 간부들을 배치, 작업을 지휘 통제하고 있다. 현재까지 해상과 해안에서는 폐유 514t, 기름 흡착 폐기물 2천539t이 수거됐다 사고 유조선에 대해서는 2천t급 보조 유조선을 접안, 파손 탱크 등의 남은 정유를 옮겨 실은 뒤 우현으로 기울어진 선체를 바로 잡아 이르면 12일 오후 당초 목적지였던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으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선주, 보험회사, 유류오염손해보상국제기금(IOPC Fund), 검증회사 관계자 등과 함께 사고 현장에서 정확한 원유 유출량 조사에 나서는 등 피해보상 절차에 돌입했다. ◇사고 관련자 20여명 소환…원인 규명 나서 해경은 사고 해상크레인의 소유사인 삼성중공업 관계자 3명과 해양수산부 소속 항만관제 공무원 3명, 예인선 `삼성 T-5호' 선장 조모(51).`삼성 T-3호' 선장 김모(45)씨 등 사고 선박 승선원 20여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해경은 특히 대산지방해양수산청의 해상교통관제실이 사고 2시간 전 해상크레인 부선을 끌고 가던 예인선 `삼성 T-5호'를 두 차례나 무선 호출했으나 불발된 사실에 주목, 예인선 선장과 선원 등을 상대로 당시 상황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 대산해양청 관제실은 두 차례에 걸쳐 비상 호출채널인 VHF 16번으로 호출했으나 응답하지 않았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사고 예인선 관계자들은 호출을 듣지 못했다고 반박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인적 과실 보다는 악천후 등 불가항력적인 요인에 의한 사고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 수사 관계자는 "유출 기름의 방제작업과 선박 구난작업에 집중하면서 관련자에 대한 조사가 모두 이뤄지지 않고있다"며 "대질 조사와 과학적 채증 자료 등을 통해 과실 여부 등을 가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석이 기자 seokyee@yna.co.kr (태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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