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험지수 상위 10개국
한국은 21위…이상기후 피해 아시아에 집중
북한이 극단적인 기상 등 기후변화에 대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취약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독일의 비정부기구 저먼워치가 뮌헨 재보험사의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집계해 12일 발표한 ‘2008 기후위기 지표’ 보고서를 보면, 128개 조사대상국 가운데 북한의 기후위험지수는 필리핀에 이어 2위였으며 한국은 21위로 나타났다.(표)
기후위험지수는 이상기상에 따른 사망자 수, 구매력과 국내총생산 감소율 등으로 계산되며, 기후변화에 대한 취약성을 나타낸다.
보고서는 2006년 북한에 두 차례의 홍수가 덮쳐 549명 사망했다고 밝혔다. 인구 10만명당 사망자는 2.33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 구매력 감소 6억6800만달러, 국내총생산 감소율은 1.67%였다. 국내총생산 감소율은 세계 2위, 총사망자 수는 세계 7위였다.
한국에서는 세 차례의 홍수 피해로 36명이 숨져 인구 10만명당 0.07명이 목숨을 잃었고, 구매력 감소 8억2500만달러, 국내총생산 감소 0.07%를 기록했다.
이 조사에서 기후위험지수가 높은 나라 10위권 안에 필리핀, 북한에 이어 인도네시아 3위, 베트남 4위, 중국 7위 등 아시아 국가가 7개국이 들어가 아시아에 이상기상 피해가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선진국 가운데는 강한 폭풍과 열파 피해가 늘고 있는 미국이 9위, 일본이 27위로 나타났다. 이상기상에 따른 위험이 작은 국가로는 코스타리카, 네덜란드, 아랍에미리트연방, 덴마크 순이었다.
뮌헨 재보험의 자료를 보면, 최근 극단적인 기상 이상이 빈번해지면서 이로 인해 2006년 1만2422명이 숨지고 재산피해는 476억7천만달러에 이르렀다.
발리 기후변화당사국 총회에 참가하고 있는 클라우스 밀케 저먼워치 의장은 “기후재앙 피해자의 약 80%는 개도국 사람들”이라며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발리(인도네시아)/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발리(인도네시아)/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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