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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태안 바닷가 기름오염 이후 새 사라져

등록 2007-12-18 14:55

"배를 타고 바닷가를 돌아봤는데 새가 모두 사라졌어요"

조류보호협회 충남 서산지회 김신환(54.동물병원장) 고문은 18일 금강유역환경청 및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 환경단체 회원 등과 함께 어선을 타고 사상 최악의 원유 유출사고가 발생한 태안 바닷가를 돌아보고는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김 원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께 근흥면 신진항을 출발, 6시간여 동안 이번 사고로 기름 직격탄을 맞은 가의도와 모항을 거쳐 학암포까지 바닷가를 샅샅이 뒤졌지만 그 많던 갈매기조차 잘 보이지 않았다.

모항 근처에서 겨우 기름을 약간 뒤집어쓴 가마우지 1마리를 발견하고 구조하려 했으나 사람들의 접근에 놀란 가마우지는 그대로 날아가버렸다.

김 원장은 "항.포구마다 수십마리씩 날아다니던 갈매기와 흰뺨검둥오리, 청둥오리 등이 밀려온 기름과 몰려든 방제인력을 피해 내수면에 있는 민물로 피신한 것 같다"며 "이들 새는 기름이 어느 정도 제거되고 방제인력들이 빠지면 다시 바닷가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때 자칫 제거되지 않은 채 남아있는 기름에 오염될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현재 자신의 동물병원에서 이번 사고 후 기름을 뒤집어쓴 채 발견된 괭이갈매기 11마리와 가마우지 1마리, 뿔논병아리 1마리 등 모두 16마리의 새를 돌보고 있으며 이 새들은 기름때를 벗어낸 뒤 현재 혼자서도 물에 뜰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있다.

김 원장의 동물병원에서는 구조됐다 폐사했거나 죽은 채 발견된 새 14마리도 냉동 보관중이다.

한편 지난 7일 사고가 발생한 뒤 현재까지 태안에서는 뿔논병아리 17마리를 비롯해 바다쇠오리 3마리, 가마우지 2마리, 논병아리 1마리, 기타 8마리 등 모두 31마리의 새가 기름을 뒤집어쓰고 죽은 채 발견됐으며 괭이갈매기 13마리와 뿔논병아리 5마리 등 29마리가 폐사 직전에 구조됐다.

정윤덕 기자 cobra@yna.co.kr (태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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