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탁 한밭대 교수 조사…액화천연가스·중유 사용 늘어
심야전력제도가 막대한 에너지 낭비는 물론 온실가스 방출을 늘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조영탁 한밭대 교수는 지난 13일 소비자시민모임이 연 기자간담회에서 ‘심야전력제도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을 발표했다.
조 교수는 2000년 이후 심야전기를 이용한 전기보일러와 온수기가 급증하면서 심야전기 수요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한밤에 남는 원자력과 유연탄 발전소의 전기를 활용한다는 애초 기대와는 달리 심야 시간에 값비싼 액화천연가스와 중유 발전소까지 가동해야 할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겨울철 깊은 밤 전력소비가 한여름 피크에 버금갈 만큼 높아지는 등 많은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조 교수는 심야전기를 생산하는 액화천연가스와 중유, 유연탄 발전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같은 열량을 등유보일러로 얻었을 때에 견줘 2.4배에 이른다고 밝혔다.
심야전기난방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연간 1천70만t으로 등유난방 때 배출량 450만t보다 620만t 많았다. 이는 한해 동안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절감하는 이산화탄소량 18만t보다 34배 이상 많은 양이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심야전기설비를 축소하고 등유 등 난방연료에 대한 세제를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며 선의의 피해자를 막으려면 기존 심야전기 수요를 등유로 전환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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