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0%서 발암물질 포름알데히드 기준치 넘어
손종렬 고려대 교수, 260곳 조사
손종렬 고려대 교수, 260곳 조사
예식장, 전시장, 실내체육관 등 법정 관리 대상이 아닌 시설의 실내 공기질이 매우 나쁜 것으로 밝혀졌다.
환경부는 25일 손종렬 고려대 생명환경학부 교수에게 맡겨 지난해 6월부터 올 7월까지 전국의 예식장, 전시장, 실내체육관, 사회복지시설 등 260곳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를 보면, 발암물질인 폼알데히드가 전시장의 40%와 예식장의 10.8%에서 기준치를 넘어섰다. 이들 시설에서 내장재를 자주 교체하고 주기적으로 리모델링을 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예식장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70개 시설 가운데 16곳이 기준치 1천ppm을 넘겨 이용객이 몰리는데도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실내체육관의 28%는 총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권고기준치를 초과했고 4%는 폼알데히드 기준을 넘겨, 친환경 건축자재의 사용 등 관리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복지시설은 미세먼지와 부유세균의 초과율이 각각 6.7%, 4.2%로 높았으며, 장애인·노인·부녀자 시설 순으로 실내 공기질이 좋지 않았다. 이들 시설에는 오염에 민감한 사람들이 많고 오래 머물기 때문에 호흡기 질환을 막기 위한 환기 개선과 습도 조절 등 위생관리가 시급히 요청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이들 미규제 시설에 대해 권고 기준과 관리 근거를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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