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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대관령 영하 26.1도…인적조차 뜸해

등록 2008-01-17 15:19수정 2008-01-17 15:27

17일 최저기온이 영하 26.1도까지 떨어진 대관령 지역의 한 목초지눈밭에서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 선수들이 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17일 최저기온이 영하 26.1도까지 떨어진 대관령 지역의 한 목초지눈밭에서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 선수들이 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17일 추위의 본 고장인 대관령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6.1도까지 떨어지는 등 강추위가 몰아치자 인적조차 뜸했다.

며칠 전 내린 30㎝가 넘는 폭설과 이번 추위로 대관령 일대의 집 처마에는 1m가 넘는 긴 고드름이 매달려 있는 것은 흔한 볼거리가 됐고, 이날 개막된 대관령 눈꽃축제장도 너무 추워서인지 예년에 비해 관광객이 줄어 썰렁한 모습이었다.

올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인 17일 강원도 철원읍 대마리 인근의 한 폐터널에 고드름과 얼음기둥이 형성돼 있다.  철원/연합뉴스
올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인 17일 강원도 철원읍 대마리 인근의 한 폐터널에 고드름과 얼음기둥이 형성돼 있다. 철원/연합뉴스
눈축제 행사의 하나로 어린이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소발구 체험도 추위와 폭설 때문에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됐고, 행사장 주변에 노점을 차린 외지 상인들은 대관령 추위에 놀라 물건을 파는 것을 뒤로하고 난롯가에 앉아 자신의 몸을 녹이기에 바빴다.

소발구 체험행사가 열리는 대관령면 차항2리 주민들은 "지난 해에는 발구를 끄는 소의 등에 이불을 뒤집어 씌우고 체험행사를 했으나 올해는 폭설에다 추위까지 엄습해 무리할 경우 소의 건강에 무리가 갈까봐 아쉽지만 취소를 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해를 구했다.

눈 쌓인 백두대간을 오르려는 등산객들이 몰리면서 붐비던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휴게소의 넓은 주차장도 이날 버스 1∼2대 만 있을 뿐 휑한 모습이었고, 드넓은 얼음판에서 열리는 송어축제장에도 관광객 몇명 만이 발을 동동거리며 송어가 낚기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내 곳곳에서는 배터리가 얼어 시동이 안 걸린 LPG 및 경유 차량들이 다른 차들의 도움으로 시동을 거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고, 추위에는 이골이 난 주민들도 잠깐 일을 보러 나오면서도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목도리와 마스크 등으로 중무장 했다.

그러나 이런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동계 스포츠의 앞날을 책임지고 있는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 선수들은 눈밭을 누비고 있었다.

초등학교 초보자부터 국가대표까지 스키의 마라톤으로 불리는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 선수들은 눈밭에 만들어 놓은 코스를 따라 혹한에도 불구하고 언덕을 오르내리며 훈련을 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공식 경기장이 공사 중이라 구릉지에 위치한 목초지 눈밭에 임시로 만든 2.5km 코스를 따라 쉴새없이 오르막을 힘겹게 오르고, 내리막을 힘차게 내달리며 추위를 잊고 있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17일 대관령의 영하 26.1도는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1월 중 가장 추웠던 1974년 1월 24일 영하 28.9도에 이어 4번째로 낮은 기온이라고 밝혔다.

http://blog.yonhapnews.co.kr/yoo21/

유형재 기자 yoo21@yna.co.kr (평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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