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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수돗물, 노후아파트선 73배 탁한 ‘녹물’로

등록 2008-02-10 21:19

아파트 저수조 ‘맑은물’, 부식 옥내급수관 거치며 철·구리 오염
정수장을 나와 아파트 물탱크에 저장될 때까지 깨끗하던 수돗물이 낡은 옥내급수관을 거치면서 ‘녹물’로 바뀌는 과정이 한 오래된 아파트의 수질검사에서 밝혀졌다.

환경부는 서울시와 함께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 2개 동을 대상으로 지난 3달 동안 벌인 노후 옥내급수관의 갱생 시범사업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입주한 지 27~28년이 된 이들 아파트 주민들은 벌건 녹물과 낮은 수압으로 불편을 겪어 왔다.

시범사업을 맡은 수처리선진화사업단(단장 남궁은 명지대 교수)이 수질변화를 추적한 결과 옥내급수관이 수돗물 오염의 주범임이 드러났다. 탁도(단위 NTU)는 암사정수장에서 0.08NTU, 아파트 저수조에 들어올 때 0.14NTU, 나갈 때 0.19NTU 등 양호한 상태를 유지했지만 옥내급수관을 거치면서 기준치(1NTU)를 웃도는 13.9NTU로 악화됐다. 철, 구리, 아연 등 중금속도 정수장과 저수조에서는 없거나 미량이었으나 옥내관을 거치면서 기준치 이상이 검출됐다. 반대로 잔류염소는 옥내관을 거치면서 모두 사라져 소독 능력을 상실했다.

이는 아연 도금의 강철관인 옥내급수관이 부식돼 일어난 현상으로, 사업단이 회오리 기류를 이용한 녹 제거와 세척, 에폭시 코팅 등의 갱생기술을 적용한 결과 대상 아파트의 모든 가구가 기준치 이내의 수돗물을 공급받게 됐다.

현재 전국의 아파트 536만 가구 가운데 53%인 300만 가구가 이처럼 쉽게 부식되는 아연도강관을 옥내급수관에 쓰고 있다.

환경부는 이번에 개발된 수도관 갱생기술을 옥내급수관뿐 아니라 산업용배관 등 다른 분야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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