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장흥 역간척 예정지
장흥서 40여년 방조제 허물어 ‘역간척’…정부 첫 추진
전남 장흥에서 40여년 전 간척사업으로 조성한 논을 다시 개펄로 돌리는 역간척 사업이 추진된다.
정부는 13일 개펄복원사업을 포함한 ‘득량만 환경보전해역관리 기본계획’을 해양수산부 등 5개 부처와 전남도가 참여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정부 차원에서 간척지를 개펄로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역간척 대상지는 전남 장흥군 회진면 일대로, 1965년 조성한 방조제를 허물고 간척지에 바닷물을 끌어들여 52만㎡의 논을 개펄로 되돌리게 된다. 이를 위해 간척지인 회진면과 신상리 사이에 길이 3500m의 물길을 내 바닷물이 득량만에서 간척지 안쪽으로 드나들도록 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는 “우리나라 최초로 간척지를 개펄로 복원하는 사업으로 생태계 보전과 어장 생산성 향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흥군은 통수시설 건설로 퇴적물이 쌓여 잃어가던 회진항의 어항 기능을 되살리고 복원된 개펄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타당성 조사가 끝나는 대로 지반과 수심을 측량하는 등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개펄은 80년대 중반 이후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전체의 20% 이상이 사라져 해양생태계 단절과 수산자원 서식지 상실을 빚고 있다.
한편, 정부는 이번 기본계획에 따라 2012년까지 득량만 일대의 오염물질의 적정관리와 해양생태계 보전과 복원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잘피군락 보전사업 등 22개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전남 득량만은 키조개·피조개 등 패류의 주산지이자 수산생물의 주요한 산란·서식지이나 최근 무분별한 연안개발과 오염원 증가로 수산자원이 위협을 받고 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