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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철새 천적은 유리창?

등록 2008-02-17 21:18

풍경 반사해 숲으로 알고 충돌
사고 35% 인공구조물에 ‘꽝’
철새들은 번식을 위해 동남아에서 수천㎞를 날아 한반도의 관문인 홍도와 흑산도에 도착한다. 그러나 기진맥진한 이들의 생명을 노리는 마지막 관문은 들고양이와 유리창이다.

방안이 어두운 유리창은 바깥 풍경을 반사해 마치 나무나 숲이 있는 것처럼 보여, 날아든 새들이 부딪혀 뇌진탕을 일으킨다. 등대와 철탑, 건물벽 등도 강한 바람에 떠밀리거나 야간에 이동하는 새들에겐 치명적인 충돌 대상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철새연구센터는 지난 한 해 동안 홍도와 흑산도에서 조사한 결과 구조되거나 주검으로 발견된 256마리의 철새 가운데 이처럼 인공구조물에 충돌한 개체가 전체의 34.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고 17일 밝혔다. 충돌을 피한 철새 가운데 55마리는 집에서 뛰쳐나온 들고양이의 발톱에 희생됐다. 매 등 천적에 잡혀먹힌 철새는 7마리에 지나지 않았다.

장거리 이동과정에서 탈진하거나 휴식중 회복을 하지 못해 자연적으로 죽은 개체도 55마리였다. 최창용 철새연구센터 연구원은 “먼 거리를 날아오느라 탈진한 철새 중에는 먹이를 먹어도 소화하지 못하는 것들도 있다”며 “이는 약자가 도태되는 자연적인 과정”이라고 말했다.

주로 사고를 당한 종은 노랑턱멧새, 동박새, 촉새, 힝둥새 등으로 이동 개체 수가 많은 것들이다.

이번 조사에서 홍도와 흑산도를 거쳐 한반도로 이동한 철새의 종은 전국에서 발견되는 종의 74.6%인 337종에 이르러, 우리나라 철새 이동의 매우 중요한 통로인 것으로 밝혀졌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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