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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이사람] “논은 후세 물려줄 생물다양성 보고”

등록 2008-02-19 21:39

‘논’ 습지 지정운동 펴는 이와부치 시게키 대표
‘논’ 습지 지정운동 펴는 이와부치 시게키 대표
‘논’ 습지 지정운동 펴는 이와부치 시게키 대표
“논은 식량 생산 뿐 아니라 생물다양성 보전, 지구 온난화 억제, 저수를 통한 홍수조절 등 많은 구실을 하고 있습니다. 논은 아시아의 대표적인 습지입니다.”

일본 시민단체 ‘논’의 이와부치 시게키(52·사진) 대표는 올해 10월 창원에서 열리는 람사국제회의에서 논을 습지로 지정하는 운동을 펴고 있다.

10월 창원 람사르총회서 한-일 공동 발의
10년째 ‘겨울무논’ 연구·시민단체도 세워
매월 ‘논학원’ 열어 농민들 자연농법 교육

19일 한국생협연합회와 일본논생물조사프로젝트가 함께 연 ‘2008년 람사르 총회와 논생물다양성 한·일 심포지엄’ 참석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은 그는 “논이 습지로 지정되면 농지 보전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와부치 대표가 습지로서 논의 중요성에 눈을 뜬 것은 1999년. 람사습지로 지정된 카부쿠리늪이 있는 미야기현 타지리 마을에서 무논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였다. 무논프로젝트는 카부쿠리늪에 날아드는 쇠기러기와 오리의 개체수가 늘어 먹이가 부족하게 되자 논에 물을 채워 이들이 서식할 공간을 마련하는 일이었다.

그는 이 과정에서 겨울무논이 생물다양성 보존에 크게 도움이 됨을 알고 지난 4년 동안 조사와 연구를 통해 243종의 논생물지표를 만들었다. 2006년에는 습지로서 논을 연구보존하는 활동을 벌이기 위해 시민단체 ‘논’을 설립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논의 주인인 농민들은 습지로서 논의 가치는 물론 생물다양성 보존에 관심이 없었다.

“농민들은 논에 사는 새나 벌레가 작물을 먹어 농사에 방해가 되는 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농민들의 참여없이 환경 논리만으로는 논습지 보존이 불가능합니다.”

이와부치 대표는 논을 연구하면서 겨울무논이 농사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다달이 ‘논학원’을 열어 농민들에게 이를 알리고 있다. 겨울무논은 17세기 에도시대와 200년전 스페인 지중해 연안에서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 쓰던 자연농법이었다.

“겨울 동안 논에 물을 채우면 물새가 찾아와 많은 똥을 남겨 거름이 됩니다. 논의 지푸라기나 볏그루는 봄에는 해조류의 영양원이 되고 균류나 실지렁이 등의 활동으로 천연퇴비로 변합니다. 물을 채워두면 잡초도 크게 억제됩니다. 물을 깊이 대서 모내기를 하면 굳이 오리나 왕우렁이 등을 넣어 제초를 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와부치 대표는 올해 람사총회에서 아시아권이 제안한 의제는 한일 양국 정부가 발의한 논의 습지 제정 하나 뿐이라며 관련 전문가와 엔지오 등이 힘을 모으자고 제안했다.

“논의 생물다양성은 우리가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보물입니다.”

권복기 기자 bokkie@hani.co.kr, 사진 한국생협연합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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