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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낙동강서 ‘페놀’검출…구미 수돗물 한때 공급중단

등록 2008-03-02 17:20

대구.경북지역의 주요 상수도 취수원인 낙동강에서 화학물질인 '페놀'이 검출돼 한 때 경북 구미 지역의 상수도 공급이 전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낙동강에서는 지난 1991년 한 전자회사가 페놀폐수를 무단방류해 낙동강을 취수원으로 하는 대구 일부지역에 상수도 공급이 전면 중단된 적이 있어 지역 주민들은 긴장하고 있다.

◇ 사고 발생 = 2일 오전 10시20분께 경북 구미시 해평면 문량리 낙동강 구미광역취수장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페놀이 검출돼 구미시와 칠곡군 일대에 상수도 공급이 중단됐다.

구미광역취수장을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 구미권관리단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50분께 고아읍 괴평리 낙동강 숭선대교의 상류 4㎞ 지점에서 페놀이 0.001ppm이 검출된 이후 구미광역취수장 취수구에서 10시20분께 기준치인 0.005ppm을 초과해 검출됐다.

이에 따라 수자원공사는 이날 오전 10시45분부터 구미시와 칠곡군 일대에 공급하던 상수도의 공급을 중단, 해당 지역의 주민들은 가정용 탱크에 저장된 물을 사용하는 등 물 공급이 재개될 때까지 큰 불편을 겪었다.

◇ 비상급수 및 상수도 취수 재개 = 생활용수 공급이 중단됨에 따라 경북도와 구미시, 수자원공사측은 다른 지역에서 수돗물 3만병(350㎖ 기준)을 긴급하게 공급받아 각 가정에 우선 보급하는 등 비상급수에 들어갔다.


이어 오전 10시20분께 구미시 해평면 문량리 낙동강 구미광역취수장에서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던 페놀이 기준치 이하로 떨어지자 한국수자원공사 경북 구미권관리단은 이날 오후 3시45분부터 취수를 재개했다.

수자원공사측은 취수장과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고아읍 괴평리에 있는 정수장도 가동에 들어가 이날 오후 10시께부터 생활용수 공급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사고 원인 = 경북도와 구미시 및 환경당국은 낙동강에서 검출된 페놀이 1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김천시 코오롱유화 김천공장 페놀수지 제조시설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유입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화재가 난 코오롱유화 김천공장과 페놀이 검출된 낙동강 구미취수장은 낙동강 지류로 연결되며 거리는 수십㎞에 불과하다.

코오롱유화 김천공장 페놀수지 제조시설에서는 1일 오전 3시 10분께 폭발과 함께 불이 났으며 공장에 쌓여있던 페놀수지 10여ℓ 등 인화물질이 대부분 불에 타거나 소실됐다.

환경당국은 공장에 있던 페놀이 진화과정에서 사용된 물에 섞여 낙동강으로 흘러들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유입 경로를 역추적하고 있지만, 불이 난 공장 이회 다른 곳에서 페놀이 유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 문제점 = 이번 낙동강 페놀 유입사고는 `예고된 사고'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화재가 난 코오롱유화 김천공장은 낙동강 지류를 통해 낙동강과 연결되지만 페놀이 지류를 타고 낙동강 취수장까지 흘러올 동안 수자원공사를 제외한 다른 관련 기관은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감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화재가 있은 뒤 수자원공사가 페놀 등 유해물질이 낙동강에 유입될 것에 대비해 비상근무를 실시하면서 감시를 강화한 덕분에 페놀 유입을 신속히 파악할 수 있었지만 자칫했으면 엄청난 2차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시민 A(44)씨는 "대구.경북, 부산경남의 가장 중요한 취수원으로 사용되는 낙동강 중류 지역인 구미.김천지역에 유해물질을 다루는 생산시설이 너무 많이 위치해 있는데 이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 하류지역 비상대책 마련 = 환경부와 대구시, 경북도는 합동으로 낙동강 하류지역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또 장기간의 급수 중단 등 급수체계에는 문제가 생길 것에 대비해 비상급수체계를 갖추기로 하는 한편 낙동강에 유입된 페놀의 농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상류지역인 임하.안동댐 등의 방류량을 크게 늘이기로 했다.

구미보다 낙동강 하류에 있는 대구시는 생활용수 취수지점인 달성군 다사읍 매곡취수장에서 페놀이 검출되면 즉시 취수를 중단하고 다른 지역에 있는 댐 계통 정수장에서 생산되는 수돗물과 배수지에 보관중인 수돗물을 공급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91년 페놀사태 이후 모두 897억원을 투입해 오존처리 및 활성탄흡착시설을 갖춘 고도정수시설을 설치.운영하고 있어 만일 페놀이 검출되더라도 이를 와전 제거할 수 있지만 시민의 안전을 위해 페놀이 검출되면 취수는 일시중단하기로 했다.

이강일 기자 leeki@yna.co.kr (구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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