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은 최근 국내 미기록종인 검은꼬리사막딱새(학명 Oenanthe deserti) 1마리를 경북 포항시에서 발견했다고 11일 밝혔다. 검은꼬리사막딱새는 몸길이 15㎝ 가량의 참새목(目) 새로, 주로 건조한 개활지(주변이 막힘 없이 트여있는 땅)에서 곤충을 잡아먹고 사는 것을 알려져 있으며 이번에 발견된 개체는 아프가니스탄 혹은 몽골에서 살다가 이동하던 중 경로를 잘못 잡고 무리에서 떨어져 길을 잃고 한반도로 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사진은 검은꼬리사막딱새. 연합뉴스
국립생물자원관은 최근 국내 미기록종인 검은꼬리사막딱새(학명 Oenanthe deserti) 1마리를 경북 포항시에서 발견했다고 11일 밝혔다.
검은꼬리사막딱새는 몸길이 15㎝ 가량의 참새목(目) 새로, 주로 건조한 개활지(주변이 막힘 없이 트여있는 땅)에서 곤충을 잡아먹고 산다.
사하라사막, 아라비아반도 및 북아프리카, 중앙아시아 사막지역, 몽골의 초원지역이 주요 서식지이지만 동아시아지역에서는 좀처럼 발견되지 않았다.
생물자원관의 한상훈 과장은 "검은꼬리사막딱새는 주로 사막에서 서식하지만 계절에 따라 이동하는 철새다"며 "이번에 발견된 것은 아프가니스탄 혹은 몽골에서 살다가 이동하던 중 경로를 잘못 잡고 무리에서 떨어져 길을 잃고 한반도로 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몽골지역에서 사막화가 급격히 진행중이며 동아시아에서 좀처럼 발견되지 않는 새이기는 하지만 검은꼬리사막딱새의 국내 발견이 사막화나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은 적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국내에서 발견된 개체는 1년생 겨울 깃을 가진 어린 수컷으로 지난 1월 생물자원관의 조사원이 겨울철 조류 조사를 진행하던 중 포항시 장기면 양포항 외곽의 모래톱에서 목격했다.
생물자원관은 세부연구를 벌인 뒤 국내 학술지에 게재하는 방식으로 이 새에 대해 공식기록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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