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환경

“기름유출 태안 앞바다 해초류ㆍ해조류 절반 줄어”

등록 2008-03-13 14:03

환경부 `태안 생태계 조사' 발표…"해안 갯벌 피해 심각"

허베이스피리트호의 기름유출사고로 태안 앞바다의 해초류와 해조류가 절반 가량 감소했다는 환경부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가 작년 12월26일~지난 1월31일 태안지역 생태계에 대해 긴급조사를 실시해 1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름 유출 사고 이후 이 지역 해조(海藻)류는 1㎡당 평균 223.04g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돼 2007년 2월 조사 때의 392.56g보다 43.2%나 줄었다.

또 해초(海草)류인 새우말은 조간대(潮間帶.갯벌)의 경우 생육밀도가 2007년 10월 조사 때의 1천53 Shoots/㎡에 비해 47.3% 줄어든 555shoots/㎡였다.

해조류는 주로 바위 등에 붙어사는 김이나 미역, 파래 등 바다에 사는 조류이며 해초류는 새우말, 거머리말 등 꽃이 피는 바다 식물의 총칭이다.

환경부는 해조류와 해초류가 해양 생태계의 먹이사슬 중 하부에 위치하고 있는 식물들인 까닭에 어류, 조류 등 다른 상등 생물로의 2차 오염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기름유출의 피해는 흔히 인간의 피부에 비유되며 생태적 민감성과 보존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조간대 지역에서 특히 심각했다.

해양지역은 항상 물 속에 잠겨있는 조하대(潮下帶)와 물에 잠기지 않는 육지 지역인 조상대(潮上帶), 갯벌 혹은 해안가로 분리는 조간대로 나뉜다.

해조류는 태안 앞바다의 경우 조하대에서 서식 정도가 미미해 이번 조사 대상에서 빠졌지만 해초류의 경우 조하대 지역에서는 생육 밀도가 204 shoots/㎡인 것으로 측정돼 2007년 10월 조사의 153shoot/㎡보다 오히려 높았다.

조간대에 사는 저서무척추동물 역시 유류 유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유류 피해 지역 중 북쪽에 속한 학암포에서 갑각류의 서식 정도를 조사했더니 모두 5종이 56개체/㎡의 밀도로 발견돼 2007년 2월 조사의 8종ㆍ133개체/㎡에 비해 대폭 줄었으며 우점종(군락을 대표하는 종)으로 판단될 정도로 많이 분포하던 `모래옆새우'는 태안 지역 전체 조사대상인 17개 지점 중 몽산포 지역 외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한편, 주로 바위에 붙어 생활하는 지중해담치(홍합)에 대해 유류성분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의 농도를 잰 결과 1g당 최소 128ng(나노그램)에서 최고 1천58ng까지 측정됐다.

2003년에 조사된 국내 연안해역 담치류의 PAHs 농도가 1g당 27.5~211ng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사고 전 측정치의 가장 높은 수치를 기준으로 해도 최고 5배까지 높아진 셈이다.

해양 퇴적물의 경우 조간대보다 조하대에서 피해 정도가 컸다.

조간대 54개 지점에서 추출한 토양(표층 5㎝ 이내 측정)의 PAHs의 농도는 1g당 6.84ng~24.13ng인데 비해 조하대 16개 지점의 PAHs의 평균 농도는 1g당 44.26ng~78.98ng로 측정돼 훨씬 높았다.

한편, 환경부는 플랑크톤이나 포유류, 조류(鳥類)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지만 직접적인 피해를 입증할 만한 자료를 얻지는 못했다.

이번 조사는 환경부가 태안 유류유출 사고 인근 지역에 대해 앞으로 10년간 벌일 자연자원 정밀조사 중 첫번째 조사로 추후 이 지역의 자연자원 손실 분석과 복원 계획 수립, 복원 작업에 활용된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지금 당장 기후 행동”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