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환경

“제주도 발전 핵심은 자연보존입니다”

등록 2008-03-14 20:50

제주 일본총영사 오카모토 쓰요시
제주 일본총영사 오카모토 쓰요시
‘오름’ 자료집 낸 제주 일본총영사 오카모토 쓰요시
“오름은 변화가 많습니다. 오름을 답사하면서 농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자연생태도 직접 눈으로 관찰 할 수 있죠. 인간과 자연이 교감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오름입니다.”

이달 퇴임하는 재제주일본총영사관 오카모토 츠요시 총영사의 ‘오름 예찬’은 끝이 없다. 그가 제주에서 오른 오름만 350곳. 기록상 나와있는 전체 368곳 가운데 그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제주도의 해안가에서부터 한라산 깊숙한 곳까지 펼쳐져 있는 기생화산인 오름은 흔히 제주의 ‘속살’이라고 한다.

4년간 350여개 답사한 ‘오름 예찬가’
이달 퇴임 뒤에도 명예도민 활동 예정
“오름은 편안해 은퇴자 관광에 적당”

이 때문에 그는 제주인보다 더 제주의 속살을 본 외교관이다.

“애초 산을 좋아해서 서울의 대사관에 있을 때도 등산이 취미였습니다. 2004년 4월 말 제주에 총영사로 부임하고 한라산을 계절별로 8번을 올랐는데, 등산로가 제한돼 재미가 없었어요.” 이렇게 해서 오르게 된 게 오름이다.

2004년 6월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과 이달오름을 시작으로 오름 답사에 나선 그는 거의 매주 토·일요일 이틀동안 혼자서 오름에 올랐다. “어떤 날은 하루에 6곳을 오르기도 하고, 어떤 날은 오름을 찾지 못해 헤매다가 온 적도 있다”며 너털 웃음을 짓는 그는 오름을 오를 때마다 메모지를 갖고 간다. 날씨를 기록하고, 오름 접근로와 주변의 표시 등을 자세히 기록했다.


이를 통해 그는 최근 4편의 오름 자료집을 발간했다. 일종의 길라잡이다. 책으로 발간할 생각은 없다는 그는 영사관에 있는 일본인 직원들이 오름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자료집을 냈다고 한다.

최근 제주도관광협회로부터 제주도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된 그의 제주도 관광산업에 대한 지적도 날카롭다. “제주인들의 인심이 좋아요. 그렇지만 제주도의 핵심산업인 관광에 대해 생각해야 할 점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관광이 제주도의 본연의 모습을 보러 오는 것인데 너무 개발해서 제주도의 참모습을 잃어버리는 게 안타깝습니다”고 지적했다.

“제주도 발전의 핵심은 자연보존”이라고 강조한 그는 “체계적인 자연보존을 생각해서 개발하며, 제주의 신화와 민속 등 제주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풍속을 관광자원화 할 필요가 있다”며 이의 개발을 적극 주문했다.

지난 69년 일본 외무성에 들어간 뒤 첫 해외 근무지로 부산총영사관에 발령받아 70년부터 5년 동안 근무하는 동안 당시 관할지역으로 있었던 제주도를 여러차례 왔다는 그는 30년 이상 제주와 인연을 맺었다고 밝혔다.

“등산을 좋아하는 일본의 퇴직자 등 노인층을 대상으로 한라산 유치도 좋지만, 오름을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면 사고 위험도 없고 당일코스로도 이용할 수 있어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고 활짝 웃는 그는 명예홍보대사에 이어 명예제주도민도 될 예정이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지금 당장 기후 행동”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