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환경

“경부운하 88만원 세대현상 강화할 것”

등록 2008-03-25 21:09

우석훈 박사 고용효과 비판
정규직 100명도 고용 안되고
임시직은 외국인·40~50대 몫
“경부운하 사업은 20대와 여성의 미래를 빼앗아 40~50대 남성과 지방 토호의 배를 불리는 사업이다.”

<88만원 세대>를 쓴 생태경제학자 우석훈 박사는 운하사업이 지닌 세대간·성 불평등성을 이렇게 꼬집었다.

우 박사는 환경재단 도요새가 최근 발간한 책 <재앙의 물길, 한반도 대운하>에 쓴 글에서 경부운하의 고용효과를 비판적으로 검토했다.

한국은행이 산출한 토목건설업의 매출액 10억원당 고용계수 8.34를 적용하면, 이 사업으로 4년간 8만3400명, 연간 2만850명의 고용이 생겨난다. 그는 실제로는 중장비 투입이 많은 건설현장에서 연간 1만명 미만의 임시직 고용을 만드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가운데 정규직 비율은 100명이 채 되지 않을 것이며, 그나마 운하 규모의 새 공사를 만들어내지 않으면 4년 뒤 구조조정된다는 것이다.

그는 “경부운하에서 ‘88만원 세대 현상’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운하 건설 현장이 거주지에서 멀고, 건설 일용직의 특성 상 40~50대 숙련 일용직과 외국인이 많기 때문에 20대의 일자리와는 거의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일부 20대들이 ‘그래 우리 경부운하에서 삽질이나 하자’고 표현하지만, 삽질할 걱정은 없다. 이런 고된 일자리는 40~50대와 외국인의 몫이다.”

게다가 건설업에서 여성 고용비율은 10%가 채 안 되니, 경부운하 사업은 가뜩이나 좋지 않은 세대간 형평성과 성 형평성을 더욱 안좋은 형태로 고착시키는 과거 회귀형 사업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그는 대운하에 쓰일 10조원으로 ‘사회 인프라형 고용’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안의 한 예로, 그는 읍·면 단위별로 자기 지역의 생태계를 연구해 보전방안을 찾고 지역경제의 틀 안에서 생태적 자산을 활용할 수 있는 지역 생태연구소를 세우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연구소는 토목사업보다 3~4배 많고 20대와 여성에게 유리한 고용을 낳을 뿐더러, 지역경제의 건전한 활성화와 재순환형 경제체계에 기여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지금 당장 기후 행동”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